경상대, 학무회의 통과했지만 교수대의원회 '부결'
전북대 교수평의회, 학칙 개정 '부결' 의견…학무회의 중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각하한 서울고등법원 결정 이후에도 관련 학칙 개정안을 부결시키는 대학이 나오고 있다. 경상국립대와 전북대다.
경상대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됐다. 지난 21일 열린 학무회의는 통과했지만 22일 잇따라 열린 교수대의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넘지 못했다.
이에 경상대 측은 재심의를 추진한다. 경상대 관계자도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만약 교수대의원회와 대학평의원회 재심의에서 통과될 경우 학칙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경상의대는 2025학년도 정원이 76명에서 62명 늘어 128명을 배정받았다.
전북대는 교수들이 나서서 학칙 개정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2일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142명에서 171명으로 늘리는 안을 논의한 결과 부결됐다. 평의회는 각 단과대학에서 선출한 교수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교수평의회는 학칙 개정을 위한 의견 수렴 단계다. 교수평의회에서 '부결' 의견을 내도 학무회의에서 학칙 개정안이 의결될 수도 있다. 전북대는 23일 현재 학무회의를 열고 학칙 개정안을 심의하고 있다. 학칙 개정안이 학무회의를 통과하면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공표된다.
교수평의회 소속인 전북의대 소아외과 정연준 교수는 23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의대 정원 증원 자체의 문제점과 수요조사와 배정 등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교수 의원들에게 설명했다"며 "교수들이 의대 정원 증원 절차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해 개정안이 부결됐다"고 했다.
전 교수는 "지금 학무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재심의를 요청할지 아니면 그냥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킬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후 대학평의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의원 22명 중 의대 소속은 한 명도 없다. 이에 의원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어제(22일) 저녁에 부결 결정이 났기에 현재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교수평의회 재심의를 요구할지 아니면 그냥 넘어갈지 논의할 것 같다. 교수평의회는 교내 구성원 의견을 묻는 절차 중 하나지만 의결에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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