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연구팀, KRAS G12C 표적치료제 1상 결과 발표
폐암 객관적 반응률 70%…췌장암 100%·대장암 78%
조병철 교수 “2상 진행해 현장서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유미라 박사 연구팀이 KRAS G12C 변이 유전자 표적치료제 1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사진출처: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유미라 박사 연구팀이 KRAS G12C 변이 유전자 표적치료제 1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사진출처: 세브란스병원).

국내 의료진이 진행한 KRAS G12C 변이 유전자 표적치료제 1상 임상에서 폐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유미라 박사 연구팀은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1상 임상시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KRAS 유전자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로 전체 변이 유전자 중 약 25%를 차지한다. EGFR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며 KRAS G12C는 KRAS 유전자 중 한 종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유일한 KRAS G12C 표적치료제는 소토라십(Sotorasib)의 임상데이터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은 37.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8개월, 전체 생존기간은 12.5개월에 그친다.

이에 연구팀은 KRAS G12C 차세대 표적치료제 ‘D3S-001’의 1상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

1상 임상 시험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25명과 함께 췌장암 4명, 대장암 12명이 참여했다. 폐암, 췌장암, 대장암 환자가 보인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70%, 100%, 78%에 달했다.

또 기존 치료제보다 반응 지속 기간도 길었다. 폐암 환자 중 내성을 보이지 않고 18개월 이상 치료효과를 유지 중인 환자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KRAS G12C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소토라십 치료를 받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 종양을 마우스에 이식한 실험에서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뇌전이가 발생한 마우스에서도 뇌종양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현재 2상을 열심히 진행하며 차세대 표적치료제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상당수 환자가 표적치료제를 오래 사용하면 내성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약제는 치료 성적을 제고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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