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조규홍 장관 “백지화 조건 없이 대화해야”
의협 임현택 회장, 대통령에 일대일 생방송 토론 제안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왼쪽)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20일 "대화하자"고 했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달랐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왼쪽)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20일 "대화하자"고 했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달랐다(ⓒ청년의사).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정부나 의료계 모두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전제조건을 제시하며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는 중이다.

정부는 의료계에 ‘원점 재검토, 전면 백지화’ 조건 없이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의료계는 ‘백지 상태’에서 대화하자고 한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대일 생방송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 전면 백지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대화에 나서달라”고 했다.

조 장관은 “그 형식과 의제에 제한 없이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을 거두고 발전적인 의료개혁 논의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도 전날(19일) 브리핑에서 “정부와 대화의 자리는 언제든 열려있다”며 “원점 재검토 등 실현 불가능한 전제조건 없이 우선 대화를 위한 만남부터 제안한다”고 했다.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 “백지화 상태에서 대화하자”는 입장이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로(0), 2,000을 주장하지 말고 백지화 상태에서 대화를 하자고 얘기했는데 답이 없다”며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 회장은 폐교된 서남의대가 정원 49명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부 국립대 총장이 (증원된) 정원을 줄여 1,500명 정도를 확정했는데 과연 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겠느냐. 어떤 해는 확 늘렸다가 그 다음 해는 줄인다? 이건 불가능하다. 전국적으로 기초의학 교수가 없다(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의료시스템이 철저히 망가진다. 그렇게 되지 않게 정부 측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며 “서로 대화를 해야 되는 시점 아니냐”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일대일 생방송 토론”도 제안했다. 임 회장은 전날 개인 SNS를 통해 “대통령실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을 환영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민들 모두에게 공명정대하게 공개되는 일대일 생방송 토론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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