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100주년 맞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 진입 목표
올해 렉라자 글로벌 임상 결과 도출…美 허가도 기대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유한양행이 토종 항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을 앞세워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이란 목표 달성 행보를 올해에도 이어간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인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산업협회 출입 기자단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한양행은 올해 비전을 ‘Great Yuhan, Global Yuhan'으로 정했다. 나눔과 공유로 사회와 함께하는 위대한 기업(Great Yuhan)이자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기업(Global Yuhan)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조욱제 대표는 이러한 비전에 발맞춰 올해에도 R&D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상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유망 신규 플랫폼 기술 기반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유한양행이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41개(혁신신약 28개, 개량신약 13개)다.

유한양행의 올해 신약 파이프라인 중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 최근 국내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된 렉라자는 지난해 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시판허가가 신청돼 심사가 진행 중이다. 적응증은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렉라자 병용요법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관련한 글로벌 임상시험들도 올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정' 제품이미지.
유한양행의 '렉라자정' 제품이미지.

조욱제 대표는 렉라자의 글로벌 행보에 발맞춰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의 도약을 위한 해외 투자도 올해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욱제 대표는 “유한양행은 글로벌 50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R&D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속적인 해외법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며 “각 국가의 특성을 철저히 반영해 현지 시장에 가장 적합한 전략으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권역별 법인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기에 진입하여, 2024년에는 뚜렷한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욱제 대표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욱제 대표는 “경기침체에 따라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고금리가 지속되는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회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혁신신약 폐암치료제 렉라자, 프로바이오틱스, 애드파마 개량신약 등의 전략 품목들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약 13%에 가까운 판매 성장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R&D측면에서는 렉라자는 1차 치료제 급여 확대에 따른 국내 판매 확대와 함께 글로벌 출시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제2, 제3의 렉라자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과제의 임상 단계를 높이고,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을 검토하는 등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ESG 활동을 확장해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과 더불어 윤리경영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2024년은 지출보고서 공개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의약품 유통질서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년사에서 회사의 모든 업무 영역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법규를 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선 재무적인 성과 못잖게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성과를 이루어 냈는가도 중요하다”며 “여러 기업들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낸 성과는 언제든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을 지속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러한 윤리경영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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