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연구팀, 만성질환자 접종률 비교 분석
혈액암 환자 백신 접종률 가장 낮아…10~20%까지 차이

COVID-19 Vaccination Rates in Patients With Chronic Medical Conditions: A Nationwide Cross-Sectional Study(출처: JKMS).
COVID-19 Vaccination Rates in Patients With Chronic Medical Conditions: A Nationwide Cross-Sectional Study(출처: JKMS).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일반인 보다 전반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악성종양 등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10~20%까지 차이 났다.

고려의대 내과 정희진 교수 연구팀은 만 18세 만성질환자와 일반인의 백신 접종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5월 31일까지의 누적 백신 접종자를 연령대별로 나누고, 전체 접종자와 만성질환자의 접종률을 비교했다. 만성질환 기준은 제10차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and Related Health Problems, ICD-10)을 따랐다.

18세에서 39세 백신 접종률은 1차 98.0%, 2차 96.8%, 3차 59.1%였으며, 40세에서 59세는 1차 97.4%, 2차 96.7%, 3차 74.9%였다. 60세에서 120세의 경우 1차 96.4%, 2차 95.9%, 3차 89.7%였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

특히 혈액암 환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18세에서 39세 혈액암 환자의 접종률은 1차 76.9%, 2차 70.7%, 3차 40.3%였으며, 40세에서 59세 환자는 1차 85.8%, 2차 82.5%, 3차 62.5%였다. 60세 이상은 1차 88.4%, 2차 86.0%, 3차 75.8%였다.

그 외에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의 백신 접종률도 전체 접종률보다 10% 이상 낮았다. 또한 갑상선암을 제외한 고형암, 간경변, 만성신부전 환자의 백신 접종률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젊은 환자의 접종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고형암의 경우 18세에서 39세 환자의 1차 백신 접종률은 84.1%, 2차 76.8%, 3차 47.3%였으며, 40세에서 59세 환자는 1차 91.9%, 2차 89.6%, 3차 70.8%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1차 93.5%, 2차 92.2%, 3차 85.9%였다.

중증도로 비교했을 때, 고혈압 등 경증질환보다 악성종양 등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았다.

연구진은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로 정보의 부족 등을 꼽으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의사가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질병·치료제와 백신 간 비호환성, 정보 부족 등이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온라인에 퍼져있는 허위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접종률이 낮을 수도 있다. 혈액 질환자는 백신에 의한 면역성 혈소판감소증을 우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만성질환자에 대한 백신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매우 적다. 하지만 정부는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며 "정부는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우선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특히 의사는 환자의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의 유익성과 위해성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가짜뉴스'가 유행하는 시기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사의 노력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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