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정은주 회장, 첫 심포지엄서 강조
전문적 1차 진료‧수술전후 관리‧의료시스템 개선서 역할 필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가 현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전문적 1차 진료‧수술 전후 관리‧의료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집도의와 단순한 협업이 아닌 전문적인 수술 전후 관리 방안을 마련해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왔다.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정은주 회장은 연구회가 개최한 첫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도입된 가장 큰 이유는 환자 안전 향상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 나라가 환자안전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했고 영국의 경우 환자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전공의들에게 전문의 자격을 주지 않고 모두 유급시키는 등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도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고 입원전담전문의제도도 도입됐다”며 “올해 본사업 전환으로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제도가 없어지지 않게 됐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수를 보면 현재 37개 기관에서 220명인데, 이 중 외과계 비중이 35%에 달한다”며 “내과와 외과 전문의 수를 비교하면 총 입원전담전문의 중 외과계 비중이 35%라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니즈도 있고 외과계 자체로 봐도 확장될 여지가 많은 분야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국내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한국형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전문적 1차 진료 ▲수술전후 관리 ▲의료 시스템 개선 등의 분야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선 전문적 1차 진료와 관련해 정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로 진로를 정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다양한데, 전공의 수료 후 바로 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 경우 단 몇개월 차이로 전공의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된 사람이 어떤 차이를 보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전공의 5년차’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입원전담전문의가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근거 기반으로 표준화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이 팀에 새로 들어오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수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전문화된 입원전후 환자 관리를 해야 하며 환자 관리 외 행정분야에서도 의료 질 관리 등의 측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고령화사회가 심해질 수록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를 수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 경우 수술 전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이슈가 될 것”이라며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집도의 등과 단순히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외과로 시작해 현재 수많은 세부분과가 생긴것처럼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도 전문성을 갖추고 외부에서 인정하는 학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의 역량’을 주제로 발제한 삼성서울병원 외과 오승종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원 내에서 진료 외 다양한 부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전문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병원업무 프로세스 개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과 자체가 병원 행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은데 (환자안전과 관계가 깊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전문의는 “입원전담전문의와 집도의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퇴원 결정은 입원전담전문의가 해야 한다”며 “아침 저녁으로 회진을 돌아도 집도의를 찾는 환자가 있는데, 퇴원 결정 과정이 입원전담전문의와 환자 간 라포 설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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