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전담병원 간호사 “파견 인력 교체 3주마다 반복…적응기간 고려해야”
"파견간호사 수에 따라 배정되는 코로나 환자수 줄여 번아웃 막아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수당 형평성 문제도 해결돼야 하지만 전체 간호인력 수에 따라 배정되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줄여 소진되지 않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환자치료와 관련된 적정인력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늘어난 파견 간호사 인력만큼 환자 배정이 이뤄지다보니 파견 인력의 적응기간 동안에는 기존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3주 마다 교체되는 파견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업무 또한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몫이 되면서 지난 11개월 간 지칠대로 지쳐있는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파견된 의료인력의 지원·운영 지침’에 따르면 파견간호사의 경우 1개월 근무 후 교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1주일 단축도 가능해 대부분 3주마다 새로운 인력 교체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우선적으로 수당 형평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줘야겠지만 기존 인력들의 소진을 막기 위해서는 파견 간호사 적응 기간을 고려한 코로나19 환자 배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전담병원 간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파견 간호사가 배정되던 초기에는 경력과 상관없이 코로나19 병동으로 배치되는 일도 많아 새롭게 일을 가르쳐가며 코로나19 환자를 봐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병원에서 교육 받고 일하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파견된 3주 중 1주일 정도는 적응기간에 포함되고 나머지 2주 동안 일을하고 나면 다시 파견 인력이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 인력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파견 간호사를 전담병원에 배정하고 나면 이들을 포함한 전체 간호인력 대비 전체 환자수를 고려해 코로나19 환자를 보내오는데 이 같은 현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교육 기간도 고려한 환자 수 조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기존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수당차이까지 크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인력 기준을 수정해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들이 치료 받고 간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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