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약품의 사회적 가치와 환자 접근성 확대 논의
임상시험 성과와 과학 기반 규제, 오픈이노베이션 사례 공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Inspiring Innovation – 치료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제약의 혁신 이야기’ 포럼을 개최하고, 혁신의약품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지난 23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채빛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혁신 신약의 개발, 임상연구, 규제 과학, 오픈이노베이션까지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장으로 꾸려졌다.
포럼은 서울대병원 방영주 명예교수와 암젠 헬렌 킴 전무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방 교수는 혁신의약품을 “생명 위협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입증한 약물”로 정의하며, 신약개발이 환자 삶의 질 개선과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 기여해 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10여 년간 52개국 평균 수명이 2년 늘었는데, 그 중 40%는 신약개발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젠 헬렌 킴 전무는 혁신의약품이 의료 패러다임을 바꿔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빅데이터·정밀의학은 차세대 치료법 개발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다중 오믹스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기술, 제로샷 드러그 디자인 등 최신 연구 트렌드를 소개했다. 또한 암젠이 축적한 항체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신약 연구를 가속화하는 사례를 공유하며 “연구자들이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가능한 한 자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항암·감염 분야 임상 경험이 공유됐다.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는 CAR-T와 이중항체 치료제의 발전을 통해 B세포 악성종양 환자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CAR-T 도입 초기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급여 적용과 임상 근거 확립으로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HIV, C형 간염, 코로나19 백신 등 감염병 치료 성과를 언급하며 “신속한 백신·치료제 개발은 감염병 대응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HO,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프리카에서 mRNA 백신 생산시설 구축이나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차세대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 임상시험, 혁신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임상시험 성과와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분당차병원 이일섭 교수는 “한국 임상연구는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향후 새로운 전략을 통해 임상시험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MSD 이현주 전무 역시 “글로벌사의 임상 도입이 국내 인프라와 연구 수준을 높였다”며, 환자 중심 임상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약속했다. 실제 사례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존슨앤드존슨과 병용 임상을 통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확장된 사례가 소개됐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과 대형 제약사, 글로벌 제약사가 함께 이룬 대표적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로 꼽혔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와 과제가 집중 조명됐다. 보건산업진흥원 김용우 단장은 암젠–리가켐바이오, 노바티스–종근당 협업 사례를 언급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속도와 성공률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폐회사를 맡은 KRPIA 이영신 부회장은 “혁신의약품은 단순한 치료 수단을 넘어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KRPIA와 회원사들은 앞으로도 환자들이 혁신 치료제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KRPIA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25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이어간다. 24일에는 환자 접근성 강화를 주제로 정책 포럼과 환자 참여형 보건의료 토론이 진행되며, 25일에는 기념식과 함께 ‘비전 2030’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