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론 판권 ‘종근당→지오영’…보령‧광동, 품목정리
현대약품, 신규 성분 조합 ‘넥스텔라’ 품목허가 신청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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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구피임약 시장이 판권 이동과 신약 출시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오영과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6일 ‘머시론정(성분명 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에 대한 국내 영업‧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머시론정은 의약품 유통 실적 기준 국내 시장에서 14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일반의약품이다.

이번 계약으로 지오영은 연간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머시론정의 독점 영업‧유통권을 확보했다. 2019년부터 5년간 종근당이 맡아온 머시론정의 판권이 지오영으로 이전된 것으로, 지오영은 이달부터 전국 약국과 도매업체 대상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의약품 유통을 넘어 영업‧마케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지오영은 자사의 의약품 유통역량과 약국 영업 침투율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종근당은 향후 경구피임약 품목과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피임약 시장에서는 품목 단종과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보령컨슈머헬스케어와 광동제약은 각각 ‘순아리정’과 ‘순하나정’의 단종을 결정했다. 모두 3세대 프로게스틴(합성프로게스테론)인 데소게스트렐 단일 성분으로 부작용이 적다는 점을 강조한 제품들이다.

특히 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35세 이상 흡연자도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출시 2년 만에 품목 정리 수순을 밟으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반면 현대약품은 지난달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넥스텔라정3/15밀리그램’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텔라정은 4세대 프로게스틴인 드로스피레논과 천연 에스트로겐인 에스테트롤을 최초로 조합한 경구 피임약으로, 유럽‧러시아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펄 지수(Pearl Index) 0.47을 기록하며 피임 효과를 입증했다.

건강한 한국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교임상에서는 서양인과 한국인 간 약동학적, 약력학적 특성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의 허가를 취득했으며, 현대약품은 국내 품목허가 승인 후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약품은 공시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분의 피임약으로 미충족 의료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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