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모두 ‘비공개’…서울아산병원 “한 자릿수만 지원”
수련병원 교수 “계엄 사태 겪으며 전공의 반발 더 거세져”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부는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전·후기 구분 없이 일괄 모집을 실시했지만 지원자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빅5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공의 모집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청년의사는 상반기 모집 마감일은 지난 9일 수련병원 81곳을 대상으로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비공개 방침을 밝힌 29곳을 제외한 수련병원 지원자는 85명에 그쳤다. 수련병원 81곳의 모집인원은 3,283명으로 지원율은 2.6%였다.
전공의들은 빅5병원도 외면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빅5병원 모두 지원한 의사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원규모는 한 자릿수 수준으로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도 전공의 모집 정원은 서울대병원은 161명, 서울아산병원은 124명, 삼성서울병원은 96명, 세브란스병원은 161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21명 등 총 763명이었다.
지난해 치러진 20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정원 798명보다 더 많은 1,002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빅5병원이지만 올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모집 전공의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원 전공의 수는 ‘한 자릿수’라는 정도만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빅5병원을 중심으로 소수 지원에 그칠 것이라는 의료 현장의 우려는 현실이 된 셈이다. 더욱이 비상계엄 사태로 전공의들이 마음 문을 걸어 잠근 것으로 보인다.
빅5병원 한 수련담당 교수는 “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전공의들 반발이 더 거세졌다. 돌아오려는 전공의들이 없다”며 “이대로는 내년에도 전공의 없는 병원 상황이 될 텐데 걱정이 크다”고 한숨 쉬었다.
한편, 2025년도 전공의 모집은 오는 15일 필기시험이 진행되며, 17~18일 양일간 면접(실기)시험을 거쳐 19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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