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에 추가해 PFS 57% 개선
inMIND 연구, 미국혈액학회 Late-Breaking 초록 선정
한독이 국내 도입한 '민쥬비(성분명 타파시타맙)'가 재발·불응성 여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치료에 기존 표준 치료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57%까지 개선시키며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혈액학회는 최근 이번 연례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들로 'Late-Breaking' 초록 6편을 공개했는데, 그 중 맨 첫 번째로 민쥬비의 3상 임상 inMIND 연구가 선정됐다.
inMIND 연구는 재발·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또는 변연부 림프종(marginal zone lymphoma, MZL) 치료에 기존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위약 병용요법'과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민쥬비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한 글로벌 3상 임상연구로, 오는 12월 7~10일 개최되는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4)에서는 여포성 림프종 환자만을 대상으로 평가된 무진행생존기간(PFS) 데이터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여포성 림프종은 관해와 재발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며, 그에 따라 환자들은 여러 차례의 치료를 받게 된다. 화학면역요법은 초기 치료에 흔하게 사용되지만, 치료 횟수가 반복될수록 반응 기간이 짧아진다.
통상 재발·불응성 환경에서는 면역요법이 선호되며, 면역조절제(IMiD)의 일종인 '레날리도마이드'와 항 CD20 단클론항체인 '리툭시맙' 병용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반응의 지속성 개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미충족 수요로 남아 있는 상황.
민쥬비는 이전에 또 다른 글로벌 3상 임상인 L-MIND 연구를 통해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치료에 레날리도마이드 병용요법으로 허가 받은 항 CD19 단클론항체로, 직접적인 세포 독성을 유도하고 NK세포 및 대식세포의 면역 매개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진은 이전에 항 CD20 단클론항체를 포함한 전신요법을 1회 이상 받은 재발·불응성 여포성 림프종(1-3A 등급) 환자를 대상으로 CD20와 CD19를 동시에 타깃한 3제요법을 평가했으며, 1차 평가변수로는 PFS가 설정됐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재발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 548명이 민쥬비 병용군과 위약군에 무작위로 배정됐으며,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두 군이 유사했다. 연령 중앙값은 64세로 남성이 55%를 차지했으며, 중등도 또는 고위험 여포성 림프종 국제 예후 지수(FLIPI)를 가진 환자가 79%, GELF(Groupe d'Etude des Lymphomes Folliculaires) 기준에 따른 종양 부담이 높은 환자가 83%를 차지했다.
이전 치료 횟수 중앙값은 1회로, 전체 환자의 45%는 이전 치료 횟수가 2회 이상이었고, 32%는 1차 치료 시 24개월 이내에서 질병이 진행됐으며(POD24), 43%는 이전 항 CD20 항체에 불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컷-오프(cutoff) 시점에 민쥬비 치료군과 위약군의 환자들은 각각 12주기와 11주기의 치료를 받았으며, 각각 19%와 15%의 환자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었고, 81%와 84%는 치료 완료(54% 대 43%) 또는 질병 진행(11% 대 31%)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이 14.1개월 동안 민쥬비 병용군에서의 연구자 평가 PFS 중앙값은 22.4개월로 위약군의 13.9개월과 비교해 질병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HR] 0.43).
이 같은 치료 혜택은 독립검토위원회(independent review committee,IRC) 평가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IRC 평가 PFS 중앙값은 위약군에서 16개월로 평가된 반면, 민쥬비 병용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41).
이 같은 민쥬비의 병용 혜택은 POD24 환자, 이전 항-CD20 항체에 불응성인 환자, 이전에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환자를 포함해 분석된 모든 사전 지정된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 밖에 PET-CR 비율(49.4% 대 39.8%), 객관적반응률(ORR; 83.5% 대 72.4%)도 민쥬비 병용군에서 위약군 대비 더 높았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21.2개월 대 13.6개월)과 다음 치료까지의 기간 중앙값(TTNT; NR 대 28.8개월)도 마찬가지로 민쥬비 병용군에서 위약군 대비 개선됐다.
연구진은 "레날리도마이드 + 리툭시맙에 타파시타맙을 추가한 결과, 재발·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질병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57% 감소하며, PFS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아직 미성숙하지만 타파시타맙 병용군에 유리한 경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성 프로파일은 관리 가능하며, 예상되는 독성과 일치했다"며 "이 연구는 림프종 치료에서 두 개의 항체(항 CD19와 항 CD20) 병용을 검증한 최초의 연구로, 타파시타맙 + 레날리도마이드 + 리툭시맙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학술적 환경에서도 투여할 수 있으며 재발·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