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대국민 심부전 인식 개선 캠페인 예고
“레츠 KSHF로 가이드라인 기반 처방률 10% 향상 목표”
대한심부전학회가 의료진의 진료 품질 향상과 환자의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발표했다.
학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eart Failure Seoul 2024’를 개최했다.
올해 국제학술대회는 ‘심부전을 넘어 심장 건강으로(Beyond Heart Failure Toward Cardiac Wellness)’라는 주제 아래 19명의 해외 석학과 228명의 국내 전문가가 참여해 65개 세션에서 심부전 관련 최신 연구와 임상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18개국에서 사전 등록한 953명을 포함해 현장 등록자까지 총 1,044명이 참석하며 뜨거운 학문적 열기를 보였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초록 발표와 신진 전문가 육성 세션이 주목받았다.
국제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심부전학회 유병수 이사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은 “단순한 진단과 치료를 넘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번부터 학회 이사장 임기가 기존보다 길어진 3년으로 확대됐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공헌위원회와 진료적정위원회 등 새로운 위원회를 설립해 심부전 치료와 관리에 있어 학술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중증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치료 수준 향상을 목표로 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심지영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자 암보다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는 질환”이라며, 다학제적 접근과 젊은 전문가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설된 진료적정위원회 이사를 맡게 된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는 진료적정위원회의 핵심 프로젝트인 ‘레츠 KSHF(Let's KSHF)’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가이드라인 기반 치료(GDMT)의 낮은 적용률로 인한 진료 질적 수준 저하를 지적하며, 퇴원 환자의 GDMT 처방률을 최소 10%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각 병원의 진료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병원 간 진료 적정성을 비교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질 관리 레지스트리를 통해 병원 단위의 진료 개선을 유도하고, 심부전 전문 코디네이터 도입 및 의료진 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미국 심장협회(AHA)의 ‘Get With The Guidelines’와 유럽의 I-CARE HF 프로그램을 참고해 한국 의료 시스템에 적합한 질 관리 캠페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수 병원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참여 병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병원 집행부와 의료진이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자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이사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는 내년 3월 마지막 주를 ‘심부전 인식 개선 주간(HF Awareness Week)’으로 지정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 영상, 체험형 이벤트, 심부전 ID 카드 도입 등을 통해 심부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박 교수는 “심부전은 여러 질환이 복합된 증후군으로 환자 본인이 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실질적이고 접근성 높은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회는 학술지 ‘IJHF(International Journal of Heart Failure)’가 SCI 인덱스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IJHF 편집장을 맡고 있는 간행이사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초대 편집장) 박성미 교수와 같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SCI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중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CI에 등재된다면 학회지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고, 우수한 논문이 더 많이 투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학술지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심부전 연구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술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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