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박병규 교수팀, 공단-암센터 빅데이터 결합 연구

왼쪽부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찬수 교수와 박병규 교수(사진 출처: 일산병원).
왼쪽부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찬수 교수와 박병규 교수(사진 출처: 일산병원).

국내 의료진이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활용해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1차 항암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찬수·박병규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자료를 결합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전이성 췌장암 1차 항암요법의 실제 효과를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결합을 통해 공단 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자료를 연계해 국내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자료는 공단과 국립암센터 심의 후 각 환자 정보를 가명처리하고 결합키를 생성했으며, 여러 차례 심사를 거쳐 지난해 3월 연구팀에 제공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2만1,899명 중 항암치료를 받은 8,652명을 대상으로 항암요법별 생존 기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젬시타빈+에로티닙(gemcitabine+erlotinib) 치료의 중앙생존기간이 6개월이었던 반면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은 10개월, 폴피리녹스(FOLFIRINOX)는 11개월로 중앙생존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과 폴피리녹스 치료를 받은 환자 각각 1,134명을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비교할 결과, 두 항암요법 중앙 생존기간은 동일하게 11개월로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이 6개월이었던 반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10개월로 향상됐다.

이는 2016년 이후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과 폴피리녹스가 건강보험으로 적용되면서 사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교신저자인 박병규 교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해 전이성 췌장암 환자만 선별함으로써 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며 “이 연구결과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실제적 자료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는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받은 논문 'Real-World Outcomes of First-Line Chemotherapy in Metastatic Pancreatic Cancer: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in Korea'는 종양학 국제학술지 ‘Canc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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