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원주의대TF, 규탄문 발표 "학생을 정치 선동의 도구로 활용"
"조교가 보냈다"는 정 교수 해명에 "책임 전가하는 후안무치한 태도"
연세원주의대생들이 학점을 빌미로 학생들을 의대 증원 찬성 여론 조성에 동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 보건과학대학 보건행정학부 정형선 교수를 규탄했다.
연세원주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TF)는 지난 10일 규탄문을 통해 “권력을 이용해 사상을 강요하고 학생들을 여론 조작과 정치 선동에 동원하는 정 교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세원주의대 TF는 “절대적인 평가 권력을 가진 교수가 학생의 댓글 작성을 과제물 형태로 교수 본인의 의견을 옹호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 강요이자 학문적 자유의 침해”라며 “또한 학내 권력을 남용한 정치 선동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 교수는 교육자로서 자유로운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문적 자유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학생의 기본권을 크게 침해했다”며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학업평가를 사유화해 이를 무기로 학생을 자신의 의견에 맹종하고자 했다”고 했다.
연주원주의대 TF는 “심지어 이를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유튜브 댓글란에 게시하도록 강요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고등교육기관에서 결단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며 학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흩트리는 반헌법적·반민주적·반인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가 해당 의혹에 대한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고 조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도 했다. 정 교수는 의대 증원 찬성 댓글 요구 문자메시지에 대해 “조교가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세원주의대 TF는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조교가 ‘여론전’, ‘여론의 흐름’, ‘밀리지 않도록’ 등 여론 조작을 시사하는 단어를 언급하며 사실상 여론 조작과 정치 선동을 시인했다"며 "그러나 정 교수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인신공격을 방어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교가 집어넣은 말’이라며 이치에 맞지 않은 해명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댓글 작성을 과제로 요구하는 것 자체가 여론 조작 시도로 볼 여지가 많다”며 “그럼에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본인의 책임을 교묘히 회피하고 사건의 책임을 조교 개인과 전공의·의대생에게 전가하는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연세원주의대 학생 일동은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고 학생들을 여론 조작과 정치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며, 학생 인권과 학내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 교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