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매출 2141억 및 영업이익 131억 기록
트룩시마 매출 ‘49억’…주요 제품 성장 둔화세 나타나
셀트리온과 합병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인 셀트리온제약의 2024년 상반기 수익성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이번 합병이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제약의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2,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 3,888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억 원과 74억 원으로, 전년도 연간 대비 각각 약 36%와 35%에 그쳤다.
대표 제품인 간장용제 ‘고덱스’의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298억원(전체 매출의 13.9%)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액 691억원의 약 43%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2022년 연간 매출액 622억원과 비교해도 성장률이 둔화됐다. 고덱스 300C의 보험약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12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제품 수출 부문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제품 수출 매출은 7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 16억원의 약 42.5%에 그쳤다. 2022년 연간 매출 27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74% 감소한 수치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에서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가 2024년 상반기에 2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 404억원의 약 50.9%를 달성했다.
그러나 리툭산/맙테라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경우, 상반기 매출 49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 149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으며 2022년 매출 138억원과 비교해도 연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2024년 상반기 104억원의 매출로, 전년도 연간 매출의 약 70%에 도달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매출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상품 기타 항목의 2024년 상반기 매출은 490억원(전체 매출의 22.9%)으로, 2023년 연간 매출 642억원의 76.3%, 2022년 연간 매출 872억원의 56.1%를 달성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제약의 자산총계는 6,398억원으로, 2023년 말 6,41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3,72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재고자산이 1,244억원으로, 2023년 말 1,004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2022년 4.1회에서 2024년 상반기 2.9회로 감소한 점은 일부 제품의 판매 둔화나 과잉 생산 가능성을 시사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번 상반기 실적에 대해 생산시설 가동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제네릭 약가 인하의 영향을 언급하며, 앞으로 제품 확대와 생산 내재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사 셀트리온은 최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의 국내 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케미컬 부문에서는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권 재매각에서 제외된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성분명 아질사탄메독소밀)’와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성분명 알로글립틴벤조산염)’의 생산 내재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암로디핀 성분을 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후보물질 ‘CT-K2002’의 국내 3상이 진행 중이다.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덱스캡슐 대비 성분 함량을 두 배로 늘린 ‘고덱스맥스정’을 승인받았으나,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이번 2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신규 제품의 시장 진입과 점유율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주요 품목의 내실을 다지고, 신규 품목의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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