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숫자 제안할 이유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
복지부 "괴담…의정 대화에 전혀 도움 안 돼"
의료계가 정부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700명 대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전면 부인했다. 이같은 '유언비어'가 의정 대화도 어렵게 한다고 우려했다.
25일 의사 대상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협이 복지부를 만나 2025학년도 정원을 700명대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퍼졌다. 여기에 진위를 묻자 복지부 관계자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복지부와 의협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복지부는 "괴담"이라고 했다.
복지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날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이번 주 들어 의-정 대화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는데, 누가 이런 괴담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제안받은 사실이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이런 괴담은 의-정 대화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의협은 황당해 했다.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700명 증원을 제안해서 얻을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전혀 사실 아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유포됐는지도 모르겠다. 의협에서 700명이라는 숫자를 정부에 제시한 적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채 부대변인은 "현재 갈등 구조와 의료계가 처한 상황에서 의협이 전공의 복귀를 종용하고자 정부에 구체적인 (의대 정원 조정 규모) 숫자를 정부에 제시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700명은 물론 어떤 숫자를 정부에 제안한 적도 없다"며 "의협과 정부를 사이에 두고 이런 거짓말이 반복적으로 유포되면 앞으로 대화 자리가 마련돼도 협의가 어렵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