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울산의대 정원 3배 증가 "최상위권에 상당한 영향"
지방권 1등급 학생<의대 모집 정원…"반수생 증가할 것"

정부가 의대 증원 2,000명을 확정지으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가 의대 증원 2,000명을 확정지으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가 2,000명 늘어난 의대 정원 배정을 확정지음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0일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배정 결과 등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날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 361명, 비수도권에 1,639명을 각각 배정하는 의대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빅5 병원’ 연계의대 중 서울에 위치한 서울의대, 연세의대, 가톨릭의대의 정원 수는 그대로지만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는 각각 현재 정원 40명에서 120명으로 3배 증가했다.

이에 종로학원은 “성균관의대와 울산의대 증원이 현재보다 증가한 것은 최상위권 학생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의대 쏠림 현상이 크게 발생할 정도의 규모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증원으로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1,639명 늘어나면서 지방권 학생들에게 의대 문호가 대폭 넓어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앞서 정부는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방권 학생이 거주 지역 의대로 진학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방권의 경우 1등급 학생만으로 지방의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2등급을 받아도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지난 2023학년도 수능 지역별 1등급 학생 수 비율과 수능 응시생 수를 토대로 받은 1등급을 받은 고3 학생 수를 추정해 각 지역별 의대 모집 정원을 비교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권 고3 학생은 3,346명으로 이를 현재 비수도권 의대 모집 정원인 2,023명과 비교하면 1.7배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의대 정원이 정부 발표대로 3,662명으로 늘어나면 격차가 0.9배로 좁혀진다.

지역별로 수학 1등급 고3 학생 대비 의대 모집 정원을 비교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이 1.2배이며, 이어 부산·울산·경남지역 1.1배, 호남 1.0배, 제주 0.9배, 충청 0.8배, 강원 0.2배 순이 된다.

국어 점수도 마찬가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3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3 학생 수는 3,616명으로 현 정원(2,023명) 기준 1.9배 많지만 모집 정원이 3,662명으로 늘어나면서 0.99배로 줄어들었다.

지역별 수능 1등급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자료 제공: 종로학원)
지역별 수능 1등급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자료 제공: 종로학원)

종로학원은 임성호 대표는 “지방권에서는 수능 1등급을 초과하는 의대 모집정원으로 1등급이 아닌 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며 “수능 고득점자 분포 상황으로 볼 때 지방권에서는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을 높이기는 어렵다. 이에 모집인원의 상당수를 수시에 편재하고, 지역인재전형 인원도 수시로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수도권에서도 수학 1등급 추정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 수가 현재 6.1배에서 증원 후 4.5배로 축소되며 수능 점수 기준으로는 합격 점수가 하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수도권 학생들은 수시에서는 서울권에 집중하고 정시 때 지방권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방권 학생은 지방권 지역인재 수시전형에 집중해야 한다. 정시에서는 서울·수도권 학생들 지원이 늘어나며 수시보다 (입학이) 어려운 구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여파로 이공계 일반학과 합격선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 합격생 기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 학생의 45.4%가 의대 합격선에 해당된다. 그러나 2,000명이 증원되면 78.5%까지 의대 진학 가능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의 경우 현재 합격생 중 9.9%만이 의대 지원이 가능하지만 의대 정원이 확대되며 22.8%로 대폭 늘어난다.

종로학원은 “(의대 증원이) 이공계 일반학과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 진학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반수생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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