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성 의료원장, 전공의들에 병원 복귀 요청 문자 등 보내
“예수 그리스도 본받던 전공의들 땀과 노력 묻힐까 두려워”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성모병원에서도 전공의들에게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는 호소가 나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에게 병원 복귀를 요청하는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CMC)은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총 8곳이다.
이화성 의료원장은 “생명존중의 참의료를 펼치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현 상황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굳건히 환자들의 곁을 지키며, 예수님의 참 사랑을 이곳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펼치시던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 환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이번 상황으로 인해 묻혀버리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료원장은 “우리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모든 전공의 선생님들은 타 의료기관과는 달리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전인치유라는 큰 업적을 세우신 분들”이라며 “여러분들의 이러한 마음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산하병원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의료원장은 “기관의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여러분께 당부드린다.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하시어 속히 각자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와 저희 병원장 일동은 여러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 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 여러분들이 꿈꾸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데 저희도 온 힘을 다하여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료원장은 “다시 한 번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환자분들께 전하고자 했던 여러분들의 소명을 생각하시어, 환자분들과 함께 해주시길 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지난 2월 29일까지 병원에 복귀할 것을 명령한 가운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삼성서울병원의 병원장들이 전공의들에게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하는 글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