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아스피린장용정’ 용기에 ‘아스텍션장용정' 담겨
위탁 제조한 테라젠이텍스, “직원 실수에 따른 혼입”

명문제약이 영업자 회수 중인 '명문아스피린장용정100mg' 제품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명문제약이 영업자 회수 중인 '명문아스피린장용정100mg' 제품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명문제약 의약품 용기에 셀트리온제약 의약품이 담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품목을 위탁제조한 테라젠이텍스는 직원 실수에 따른 단순 혼입이라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현재 일반의약품 ‘명문아스피린장용정100mg(성분명 아스피린)’ 일부 물량(제조번호 22004)을 영업자 회수(리콜) 중이다. 해당 품목 용기에 셀트리온제약의 ‘아스텍션장용정100mg(성분명 아스피린)'이 포장됐기 때문이다. 두 제품 모두 주성분과 함량은 동일하다.

이번 회수 조치 대상의 제조일자는 지난 2022년 5월 27일로, 아직 회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포장단위는 30정/병, 500정/병이다. 명문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의약품 회수에 관한 공표를 내고 회수 사실을 알리고 있다. 명문제약은 취급 판매업소 및 의료기관별 방문 또는 반품으로 수거할 예정이다.

명문제약은 “당해 의약품을 보관하고 있는 의약품의 판매업자 및 약국, 의료기관 등에서는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의무자에게 반품해 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두 제품 모두 테라젠이텍스가 위탁제조하고 있다. 제조소는 안산공장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번 사건이 직원 실수에 의한 단순한 의약품 혼입 사고이며 오포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청년의사와의 통화에서 “단순한 혼입 포장이다. 새로 온 직원이 단순 실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명문제약 측에서 자사에 추가로 취한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의약품 혼입 또는 오포장으로 인한 국내 제약사들의 회수 사례가 늘고 있다. 잦은 혼입 사고로 인해 환자 및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현대약품이 고혈압 치료제 ‘현대미녹시딜정(성분명 미녹시딜)’ 용기에 치매치료제 ‘타미린정서방정8mg'을 담아 유통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이달 초에는 한국코러스가 항생제 ‘코러스세파클러캅셀250mg(수출명 KEFACCAP)'에 다른 포장단위 제품의 표시라벨을 부착해 영업자 회수를 실시했다.

현대약품의 현대미녹시딜정 사건 이후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입장문을 내고 “명백히 품질관리 기준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제약업계의 반성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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