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투자 다중 표적 항체 기술 보유 프로젠 인수
유한양행이 바이오 신약 공동 개발 파트너사인 프로젠 인수합병(M&A)을 결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유한양행은 프로젠과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총 300억원을 투자, 프로젠 전체 지분의 38.9%를 보유하는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이후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거쳐 5월 초 이전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유한양행과 프로젠은 지난해 9월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프로젠이 보유한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혁신 신약개발 기초연구,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의 공동개발, 초기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과 상용화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프로젠 인수 결정에 대해 양사 신약개발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프로젠과 함께 구축하는 등 국내외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함께 하고 유한양행의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힘을 모은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프로젠은 유한양행 면역항암제 개발 자회사인 이뮨온시아와도 신약 공동개발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프로젠은 지난 2월 이뮨온시아와 ‘NTIG’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뮨온시아는 자체 개발한 항체에 프로젠의 NTIG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독점적 통상실시권을 확보했다. 단, 계약 규모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NTIG은 다중 표적 타겟팅 및 장기 지속성을 가진 면역 이뮤노글로불린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로, 2개 이상의 치료 약물을 하나의 분자로 융합할 수 있어 2가지 약물을 따로 병용 투여하는 것에 비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프로젠의 기술적 역량 외에도 양사 간 네트워킹도 이번 인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프로젠 대표를 맡게 된 김종균 대표이사 사장은 1994년부터 유한양행에서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면서, 글로벌 신약 센터장, R&D 전략실장을 역임한 ‘유한양행맨’이다. 특히,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기술수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프로젠은 오는 6일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 데이’ 행사를 주관한다. 유한양행을 비롯한 3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안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