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대만중의사연합, ‘전통의학 의료기기 新전망’ 공동선언문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확대·지속적 실증연구 시행 등 공동 추진

대한한의사협회와 서울시한의사회가 지난 11일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타이베이 중의사공회 등과 공동으로 ‘2023 전통의학 의료기기 신(新)전망 선언(The Vision Declaration)’을 발표했다(사진제공: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와 서울시한의사회가 지난 11일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타이베이 중의사공회 등과 공동으로 ‘2023 전통의학 의료기기 신(新)전망 선언(The Vision Declaration)’을 발표했다(사진제공: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헌이라고 한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의계가 의과 의료기기 사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대만 중의사들과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확대’ 선언을 하고 실증연구 시행에 나선다.

한의협과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 11일 대만의 국의절을 맞아 국립대만대부속병원 국제회의센터에서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타이베이 중의사공회 등과 공동으로 ‘2023 전통의학 의료기기 신(新)전망 선언(The Vision Declaration)’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측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난 2003년 한의약육성법을, 대만은 2019년 중의약발전법을 통해 각각 전통의약 발전을 위한 법적 근간을 마련했으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서 양국 전통의학은 국가 의료위기를 안정시키고 수많은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만은 2017년 ‘중의사는 X-ray, 혈액 채취와 소변·대변검사 등을 위해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정부 결정을 얻어냈고 한국은 2022년 ‘한의사는 초음파기기를 활용해 환자 병세를 진단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며 “양국이 협력해 환자에게 도움 되는 현대 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변과 토대가 마련됐다”고 했다.

양측은 ▲한의사와 대만 중의사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확대해 전 세계 인류 건강을 이롭게 한다 ▲양국 전통 의학의 상호 실증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배움과 발전을 도모한다 ▲양국 국민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한다는 3가지 사항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의협 홍주의 회장은 “선언문 발표가 양국 간 전통의학 교류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현대 진단기기 사용 확대로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쟌용쟈오 이사장은 “한의약과 중의약이 양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건강증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만 국의절은 지난 1929년 3월 16일 중의사들이 중의학 폐지에 항거하기 위해 개최한 집회와 중의학 전통 유지를 기념하는 날로, 매년 한의협, 서울시한의사회 등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상호 우애를 다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07년 전통의학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한의협과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산하 15개 시도지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주한 대만대표부 탕띠엔원 대표가 한의협을 방문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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