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장학회 개최 Kidney Week 2022서 EMPA-KIDNEY 연구 결과 발표
위약 대비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 28% 유의하게 감소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에서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해내며, 신장약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ASN)가 지난 3~6일 개최한 2022 신장 주간(Kidney Week 2022)에는 CK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자디앙의 3상 임상 EMPA-KIDNEY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디앙은 EMPA-KIDNEY 연구에서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6,609명의 CKD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비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28%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1차 종료점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자디앙은 사전에 정의된 2차 평가변수 중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을 위약 대비 14%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CKD 환자에서 입원 부담 감소를 입증한 최초의 SGLT-2 억제제로 등극했다.

CKD는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입원 위험을 두 배 정도 증가시킨다. CKD 환자들의 입원 비용은 미국 내 CKD 환자들의 전체 의료비용 중 약 35~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또 다른 2차 평가변수인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사망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를 판단하기에는 관찰된 사건의 수가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평가 변수에서의 위험 감소는 통계적으로 명확한 감소를 보였던 다른 임상 연구의 전체적인 근거와 일치한다.

해당 임상시험의 공동 연구 책임자인 옥스포드 의학연구위원회 윌리엄 헤링턴(William Herrington) 부교수는 "CKD 환자에서 신장 투석이나 이식 등이 필요한 수준까지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결과는 자디앙이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광범위한 신장 기능에 걸쳐 진행 위험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링턴 부교수는 "자디앙은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감소시켜 전 세계 의료 시스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치료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동 연구 책임자인 옥스포드 의학연구위원회 리차드 헤인즈(Richard Haynes) 교수는 "이전 SGLT-2 억제제 연구가 CKD 환자 가운데 당뇨병이 있거나 단백뇨 수치가 높은 특정 그룹에 초점을 맞췄다면, EMPA-KIDNEY 연구에는 역대 가장 광범위한 환자들이 포함됐다"라며 "폭넓은 CKD 환자군에서 확인한 이번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결과는 해당 질환의 치료를 개선하고, 투석이 필요한 수준까지 질환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EMPA-KIDNEY 연구에는 다양한 원인을 가진 6,609명의 환자가 참가했으며 이 중 많은 환자들이 심혈관, 신장 혹은 대사 관련 동반질환을 보유했다. 또한 환자의 여러 만성콩팥병 중증도에 따른 신장 및 심혈관계 결과를 모두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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