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의료부담 1인당 직접비용…노쇠군 650만원 ‘건강군 2배 ↑’
“노쇠 진단·통합관리, 기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포함”
인구 고령화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노인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원을 방문하는 노인 환자의 ‘노쇠’(frailty) 통합관리를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일차의료에서 노쇠(frailty)의 의료적 비용 산출 및 통합 노쇠관리의 비용효과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노화(aging)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누구나 겪게 되는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정상적인 과정이나 노쇠(frailty)는 여러 장기 기능의 감소와 저항력, 회복력 감소로 낙상, 와상, 입원, 사망률 증가 같은 결과가 쉽게 나타난다.
노쇠는 장애의 전 단계로, 여러 질환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기능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에 요양시설 입소나 반복입원, 장기요양으로 이어져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노쇠의 의료적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일차의료에서 통합 노쇠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 노쇠의 선별검사와 진단을 실시하고, 통합노쇠관리를 통한 비용효과성을 분석했다.
또 한국노인노쇠코호트 대상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연계해 코호트 대상자의 의료적 비용을 측정, 노쇠 대상자의 연간 의료비 지출 규모를 파악하고 노쇠 진단 전후 의료비 지출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는 의원급 의료기관 6곳에서 진행됐으며, 의료진은 한국노쇠지수를 적용해 의원 방문 노인 환자의 기능 저하와 노쇠를 평가했다.
한국노쇠지수는 ▲섬망 또는 치매 포함 인지상태 ▲기분 ▲시각, 청각 및 언어를 포함한 의사소통 ▲이동성 ▲균형 ▲장기능 ▲방광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 ▲영양 ▲사회적 지원 등 10개 영역 5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시험군은 노쇠 노인에 대한 영양과 운동 교육자료를 이용해 영양이나 운동에 대해 교육하고 약물을 조절하며 질병을 관찰했다. 1개월 이내 건강코치가 전화로 환자에게 연락해 모니터링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 연습을 권장했다.
건강 코칭을 위한 전화 통화는 총 6개월 간 매월 반복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제작된 노쇠 노인에 대한 영양과 운동 교육자료를 나눠주며 추가적 중재는 하지 않았다.
일차의료에서 노쇠통합관리를 시행한 결과, 3개월 후 대조군에 비해 적극적 중재가 이뤄졌던 시험군에서 0.05만큼 점수가 감소했다.
한국노인노쇠코호트 대상자의 의료비용과 질병 부담비용을 산출한 결과, 외래 의료비는 노쇠가 건강군 대비 27만원 더 많았고, 입원과 외래 비용을 한산한 의료비는 건강군 대비 노쇠군이 145만원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기준 직접비용을 1인당으로 환산한 결과, 건강군은 390만원 노쇠 전단계인 전노쇠군은 520만원, 노쇠군은 650만원으로 산출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노쇠 남성 75~79세의 1인당 직접비용이 1,1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연구진은 향후 노쇠 진단과 통합관리에 대한 시범사업을 기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통합 시범사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일차의료기관에서 제시한 노쇠 평가방법에 대한 수가나 교육 상담료 신설 등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수행할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진은 “일차의료기관에서 제시한 노쇠 평가방법을 널리 적용하기 위해서는 노쇠 평가 방법에 대한 수가나 교육 상담료의 신설 등을 통한 활용 방안에 대한 정책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일차의료나 지역사회에서 해결이 어려운 대상자를 의뢰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며 “이 때 노인 기능 감퇴는 질환 중심의 진료과목에 의뢰하기보다 노인의학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