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신약 중심 구조 개편 단행…희망퇴직 프로그램 가동
한국아스텔라스가 최근 항암제 신약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며, 희망퇴직프로그램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국아스텔라스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을 시행하고 있다.
과민성 방광염 치료제 '베타미가(성분명 미나베그론)',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등을 위시로 한 비뇨기과에 특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차세대 FLT3 표적항암제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 및 항체-약물 접합체(ADC) '패드세브(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등의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사측은 그간 전직원 대상 면담을 진행하고 보직 변경 및 희망퇴직 여부를 논의했으며, 새롭게 주력할 항암 신약 담당 직원들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프로그램을 통해 퇴사하는 임직원들은 5월까지 근무할 예정이며, 사측은 희망퇴직 조건으로 본인 연봉의 2배에 8개월분 임금을 합한 액수(2n+8)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임직원의 경우에는 해당 액수의 1.1배를 더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아스텔라스는 연간 처방액 650여억 원에 달하는 자사의 대표 품목 '베타미가'가 국내에서 제네릭의약품의 도전을 받으면서 약가인하 및 경쟁 국면이 펼쳐졌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작년 4월 '미라벡서방정'과 '셀레베타서방정'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지난 2월 3일까지 9개월간의 독점 판매를 진행해 왔으며, 이 기간이 끝나자 마자 26개 국내사들이 무더기로 미나베그론 성분 제네릭을 허가 받아 급여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베타미가서반정50밀리그램'의 급여가는 정당 673원이며, 한미 '미라벡서방정50밀리그램'은 484원, 종근당 '셀레베타서방정50밀리그램'은 381원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최초등재품목인 '미라벡서방정50밀리그램'의 경우도 1년간의 가산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6월부터 약가가 381원으로 조정될 예정으로, 베타미가는 올 상반기를 전후로 해 수많은 제네릭 품목과의 본격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현재 비뇨기과 품목에 치우친 인력을 조정하고 새롭게 론칭할 '조스파타' 및 '패드세브'를 위한 영업·마케팅 인력을 대거 보충하며, 항암제 전문 기업으로서의 발돋움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스파타'는 차세대 FLT3 억제제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FLT3의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활성을 감소 또는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FLT3 변이 양성인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 치료에 허가 받았다.
'패드세브'는 세포 표면 단백질인 Nectin-4를 타깃하는 최초의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국소진행성 혹은 재발성 요로상피암(방광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2019년 말 '패드세브'를 방광암 치료 분야 최초(First in Class)의 ADC 제제로 승인했으며, 지난 3월 말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패드세브'의 시판허가 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유럽 진출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패드세브'의 허가 근거로 제출된 3상 임상 EV-301 연구에는 한국인 코호트도 포함돼 있으며, 현재 국내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패드세브 단독요법 및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요법으로 연구되고 있는 다수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어 머지않은 국내 출시도 예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