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개발 참여 등 14년 간 유한서 R&D 일익 담당
유한양행의 신약 연구개발(R&D)을 이끌어온 오세웅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향후 유한양행이 R&D 핵심 보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세웅 부사장은 14년여간 몸담았던 유한양행을 퇴사했다. 오 부사장은 2011년 입사 후 렉라자 개발에 참여했으며, 2020년 중앙연구소장으로 선임돼 회사 신약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오 부사장은 서울대 수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5년 JW중외제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외에서 항암제 개발 경험을 쌓은 그는 2011년 항암제 연구에 주력하던 유한양행에 합류했다. 이후 렉라자의 책임연구원으로 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오세웅 부사장의 퇴사는 사실”이라며 “현재 최영기 전무가 연구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오 부사장이 렉라자의 성공적인 기술이전 및 상업화를 통해 연구소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세대 파이프라인 발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아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알레르기 신약 파이프라인 ‘YH12825’의 라이선스 아웃에 기대감이 지난 2~3년 동안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또 올해 3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 ‘YH25724’ 역시 반환받았다.
오 부사장의 퇴사로 유한양행의 신약개발은 김열홍 R&D 총괄 사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합류한 최영기 중앙연구소 부소장(전무)이 연구소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최 전무는 서울대에서 제약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5년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저분자 약물 발굴 업무를 담당했으며, 포마테라퓨틱스에서 화학 기술 활성화 관련 수석 연구원으로, 아일랜드 바이오제약사 알케미스에서는 발견연구 디렉터로 활동했다.
현재 회사가 가장 주목하는 파이프라인은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YH32367과 YH32364다. 해당 신약의 적응증은 이미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영역으로, 신속한 개발과 차별화된 사업화 전략이 요구된다. 2023년 이후 유한양행이 성사시킨 뚜렷한 글로벌 성과는 아직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오세웅 부사장의 퇴사 이후 유한양행 R&D 조직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넥스트 렉라자 발굴을 위해 임상개발뿐 아니라 사업개발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내부 위기의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