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사망 비율 모두 2023년 대비 증가
“의료계 상황으로 응급실 중증 비율 높아져”

응급실을 내원한 손상환자 수는 줄었지만 입원과 사망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계 상황으로 중증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원인으로 꼽았다(ⓒ청년의사).
응급실을 내원한 손상환자 수는 줄었지만 입원과 사망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계 상황으로 중증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원인으로 꼽았다(ⓒ청년의사).

응급실을 내원한 손상환자는 줄었지만 입원분율과 사망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계 상황으로 응급실 중증환자비율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28일 공개했다. 해당 통계는 2024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 현황과 특성을 분석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8만6,633명으로 2023년 대비 42.6%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입원분율은 2023년 16.1%에서 23.7%로, 사망분율은 같은 기간 1.2%에서 2.6%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의료계 상황으로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경증 환자들의 방문이 줄어든 대신 입원이나 사망위험이 높은 중증환자들이 주로 응급실을 이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가 56.5%를 차지해 43.5%인 여자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9.3%로 가장 많았다. 또한 전체 손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기전은 추락과 낙상으로 40.0%를 차지했으며 둔상이 15.2%, 운수사고가 15.1%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서도 70세 이상 환자 비율이 지난 2014년 17.1%에서 2024년 35.3%로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에 따른 주 손상 부위는 외상성 뇌손상이 52.4%로 가장 많았으며 골절이 39.4%로 뒤를 이었다.

전체 손상환자 중 자해·자살·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비율이 1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던 것도 특징이다.

자해·자살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 중 8.0%로 10년 전과 비교해 3.6배 증가했으며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 비율은 지난 2014년 26.7%에서 2023년 39.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45.6%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청장년층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부터 확대·추가된 소아·청소년 손상 분석결과를 보면 0~18세 소아·청소년 손상환자는 총 2만963명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손상 기전은 추락과 낙상이 40.8%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손상사고가 발생한 비율이 58.6%로 가장 높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원인과 위험요인을 지속 분석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손상예방정책과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할 것”이라며 “관련 원시자료도 공개해 손상 연구와 대책 마련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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