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티드 2.4mg의 ESSENCE 3상 임상 분석 결과 발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 적응증 확대 신청...FDA,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뿐만 아니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관련 적응증 확대에 본격 나서다.
노보노디스크는 중등도에서 중증 간섬유화(2기 또는 3기)를 동반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주 1회 세마글루티드 2.4mg 피하주사가 72주간 간 조직학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평가한 ESSENCE 3상 임상시험의 파트1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4월 30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간섬유화의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해소된 환자의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2.4mg 군(n=534)에서 62.9%로 나타난 반면 위약군(n=266)은 34.3%에 그쳐, 두 그룹간 반응군 비율 차이(EDP: Estimated Difference in Responder Proportions)는 28.7%로 확인됐다(95% CI, 21.1-36.2; P<0.001).
또 지방간염의 악화 없이 간섬유화가 감소된 환자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2.4mg군에서 36.8%, 위약군에서 22.4%로 나타났다(EDP 14.4%; 95% CI, 7.5-21.3; P<0.001).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스트라비츠-산얄(Stravitz-Sanyal) 간질환 및 대사 건강 연구소 소장이자 임상시험책임자(PI) 및 주저자인 아룬 산얄(Arun Sanyal) 박사는 "ESSENCE 임상시험 파트 1 결과는 세마글루티드 2.4mg이 간 조직의 핵심 병리학적 요소에 작용함으로써 간경변이나 말기 간질환으로의 질병 진행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과 심혈관대사 질환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이번 중간 분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72주차에 평가된 2차 확증적 평가변수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 2.4mg를 투여받은 환자의 32.7%가 지방간염의 해소와 간섬유화 감소를 모두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16.1%에 그쳤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중등도에서 진행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비경변성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세마글루티드 2.4mg에 대한 추가 신약허가 신청서(sNDA: supplemental New Drug Application)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했으며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비침습적검사(NIT: Non-Invasive Tests)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의 선별을 지원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침습적검사를 통해 섬유화의 위험을 질환 진행 초기에 분류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SSENCE 임상의 확장 분석에서, 세마글루티드 2.4mg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은 위약군 대비 VCTE(Vibration-Controlled Transient Elastography), ELF(Enhanced Liver Fibrosis) 및 PRO-C3 등 사전 지정된 비침습적 검사에서 개선된 결과가 관찰되었으며, 이는 다중성(multiplicity) 보정이 적용되지 않은 2차 보조적 평가변수였다.
ESSENCE 임상의 안전성 평가는 이상반응 및 혈액 검사 등이 포함됐다. 72주 차까지 참가자의 88%가 세마글루티드 2.4mg의 전체 목표 용량을 투여 받고 이를 계속 유지했다. 새로운 이상반응 또는 안전성 정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보고된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 정보들과 일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 관련 증상으로 메스꺼움(세마글루티드 2,4mg 36.2%, 290/800; 위약군 13.2%, 52/395), 설사(세마글루티드 2.4 mg 26.9%, 215/800; 위약군 12.2%, 48/395), 변비(세마글루티드 2.4 mg 22.2%, 178/800; 위약군 8.4%, 33/395), 구토(세마글루티드 2.4 mg 18.6%, 149/800; 위약군 5.6%, 22/395) 등이었다. 임상시험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 2.6%(21/800), 위약군 3.3%(13/395)에서 보고되었다.
이어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유럽간학회(EASL: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연례학술회의(EASL 2025)에서 해당 임상의 2차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2차 분석에서는 72주 차 시점의 간 조직학적 검사 결과 및 4가지의 비침습적 검사(질병활성도 2건, 섬유화 2건)를 통해, 각 환자군의 질병 활성도와 간 섬유화 관련 치료 반응을 평가했다.
질병 활성도 관련 평가 결과, 세마글루티드 2.4mg 군의 90.3%가 최소 하나 이상의 치료 반응 기준을 충족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59.2%로 나타났다. 또한 ALT, FAST 및 조직학적 기준을 모두 충족한 환자의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2.4mg 군에서 45.7%였다. 위약군은 10.4%에 그쳤다. 두 검사법에 대한 반응 기준을 동시에 충족한 환자 비율은 세마글루티드 2.4mg군에서 75.1%, 위약군에서 30.4%였다.
이러한 결과는 간 섬유화 관련 치료 반응 평가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세마글루티드 2.4mg 군의 84.3%가 최소 하나 이상의 치료 반응 기준을 충족한 반면, 위약군은 55%에 그쳤다. ELF, LSM-VCTE, 조직학적 기준을 모두 만족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16.0%와 5.6%였으며1, 두 가지 검사법에서 반응 기준을 동시에 충족한 환자 역시 세마글루티드 2.4mg군이 53.9%로 위약군(19.2%) 대비 높았다.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최고 메디컬 책임자인 스티븐 고프(Stephen Gough) 수석 부사장은 “현재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환자의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표준화된 검사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침습적 간 조직검사를 통한 치료 반응 평가는 환자에게 번거로움과 신체적 부담을 줄 수 있고, 샘플링 오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비침습적 검사는 간 질병활성도 및 섬유화 평가를 위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ESSENCE 임상의 2차 분석 결과는 세마글루티드 2.4mg군에서 비침습적 검사 및 조직학 검사 기준 모두에서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더 높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는 더 많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환자가 조직학적 검사로 확인되지 않은 세마글루티드의 치료 효과를 경험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로써 향후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의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있어 비침습적 검사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SSENCE 3상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장기 임상 경과를 검증하는 파트 2 분석 결과가 2029년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