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완화지지의료연구회, 제2회 학술대회서 정책 세션 진행
국내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기 완화의료를 제도화하고, 병원-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연속적 돌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암완화지지의료연구회(KASCC, 이하 연구회)는 지난 3월 22일 연세대학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병의원-가정-사회의 협력을 통한 암 환자의 적정 돌봄을 위한 정책 토론 ▲항암제 관련 피부독성 관리에 대한 한-일 공동 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일 공동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완화의료 전문가들이 항암제 관련 피부독성의 임상연구와 간호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한국(KASCC)은 동아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성용 교수가 연자로 나서 'EGFR 억제제 피부 부작용 치료를 위한 EGF 크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치료 가이드 제시 ▲평가 도구 개발 ▲제약사 협력 ▲기초연구 및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일본(JASCC)은 치사토 이치카와 일본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수간호사(National Cancer Center Hospital East, Oncology Clinical Nurse Specialist Head Nurse)가 참여해 ▲항암 치료 중 발생하는 피부 독성을 다학제팀과 협력해 관리하고 ▲환자 교육과 간호사의 역할 강화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이날 정책 토론 세션에서는 경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정훈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충남지역암센터 이한상 완화의료센터장, 경희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한국과학기자협회 조동찬 학술이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암 환자 돌봄 체계의 현실과 제도적 과제에 대해 심도 싶은 논의를 펼쳤다.
연구회는 ▲사망률 1위 질환인 암이 여전히 국내에서 필수의료로 지정되지 않은 현실과 ▲고령화 사회에서 병원과 자택을 오가는 암 환자 돌봄의 공간적 한계 ▲치료 중심에서 조기 완화의료로의 전환의 필요성 등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한상 교수와 백선경 교수는 조기 완화의료의 개입이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기준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기종 대표는 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부담을 설명하며, 인프라 부족과 제도 미비가 암 치료의 연속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찬 학술이사는 고령화와 죽음을 단순한 의료 문제가 아닌 문화적,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며, 이와 관련된 정책적 관심과 사회적 논의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 이후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정희철 교수가 연구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희철 신임 회장은 "연구회는 국내 조기 완화의료의 제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암 환자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연속적 돌봄을 위한 정책 개선을 목표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회는 암 환자와 관련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완화 관련 분야의 교육, 학술 연구, 보건 정책 개발 등을 통하여 암환자들의 삶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2021년 대한종양내과학회 산하 기관으로 설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