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올 1분기 내 레테브모 급여신청서 제출 계획

국내 유일의 RET 억제제인 '레테브모(성분명 셀퍼카티닙)'가 다시 한번 급여 등재를 위한 도전에 나선다. 레테브모의 급여 전환을 기다리는 국내 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레테브모는 RET 융합-양성인 진행성 고형암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한 표적항암제다.

국내에서는 2022년 3월 비소세포폐암과 갑상선 수질암, 갑상선암 환자 치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받았으나, 도입된 지 3년 가까이되는 현재까지도 비급여 약물로 남아 있다.

지난해 5월 경쟁 약물인 '가브레토(성분명 프랄세티닙)'의 국내 허가가 취소되면서 레테브모는 국내에서 유일한 RET 억제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당초 로슈가 보유했던 가브레토의 글로벌 판권이 원 개발사인 블루프린트(Blueprint Medicines Corporation)에 회수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철수한 것이다.

가브레토 허가 취소는 RET 억제제를 필요로 하는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 부족이라는 위기를 초래했으며, 레테브모가 유일한 대안으로 남게 되면서 그 임상적 가치가 더욱 커진 상황.

그에 따라 레테브모의 급여 필요성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8월에는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레테브모의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1만여명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당시 청원인은 한달 기준 레테브모의 약값이 약 750만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직장인 월급으로는 약값은 물론 병원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좋은 치료제가 있음에도 엄청난 약값으로 인해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국릴리는 이미 두 차례에 거쳐 레테브모의 급여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023년 진행된 두 번째 급여 시도에서는 5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를 통과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까지 진행됐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릴리는 레테브모의 세 가지 적응증에 대해 모두 급여 신청할 계획이다. 레테브모는 초기 임상시험 데이터(반응률 및 반응지속기간)를 기반으로 허가 받아 매번 급여 심사 시에 유효성 및 경제성 평가 입증에 고전한 바 있지만, 최근 폐암을 비롯해 갑상선암에 대한 3상 임상 결과와 초기 임상의 장기 생존(OS)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면서 다시금 급여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올해 1분기 내로 레테브모의 급여 신청이 진행되고 이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급여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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