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연구팀, 펀치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 치료
흉터 점수 절반 이하↓…상처 회복기간 기존 대비 30% 단축
오병호 교수 “치료방법 표준화 위한 추가 연구 진행할 것”

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의 회복기간을 줄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정진웅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켈로이드 펀치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을 시행하면 1회 치료 후 흉터 점수가 절반 이하가 되며 기존 치료(중심절제술 후 냉동치료) 대비 상처 회복 기간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켈로이드 과도한 섬유화에 의해 기존 피부 손상 부위를 넘어 확장되는 돌출성 흉터로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병변이 과도하게 딱딱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화상 환자에서는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하지만 동상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점을 착안해 켈로이드 치료에 냉동치료를 적극 적용해 왔다.

켈로이드 중심부위를 절제하고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지난 2월 피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하기도 했지만 이는 치료 효과는 좋은 반면 치유기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켈로이드 전체 병변을 제거하지 않고 피부조직검사 시 사용하는 펀치(Punch)를 이용해 켈로이드에 여러 개 구멍을 만든 뒤 액화질소 냉매를 분사하는 방식의 냉동치료를 새롭게 적용했다.

연구팀이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중심절제술 후 즉시 냉동치표를 시행한 A군(16명)과 펀치절제 후 냉동치표를 시행한 B군(6명)으로 구분해 치료 후 각 그룹의 흉터점수와 회복기간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흉터점수는 A군은 치료 전 8.13±1.05에서 치료 후 4.00±1.00, B군은 치료 7.83±0.37전에서 치료 후 3.67±0.94로 두 군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치료 이후 회복기간은 A군이 63.87±29.80일, B군은 43.5±14.93일로 B군이 A군에 비해 30%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치료에서 흉터 완화는 물론 회복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방법 표준화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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