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6년째 젊은 의학자의 연구 열정 고취 … 17.6대 1 경쟁률

한양대병원 내과 김보근 조교수 등 5명이 '제16회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의정 갈등으로 혼란이 큰 상황에도 많은 연구자가 이번 LG화학 미래의학자상에 도전해 17.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와 의미를 더했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는 지원자 88명 중 ▲김보근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김유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강사 ▲오아란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상조교수 ▲최유정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특화연구소 연구교수 ▲홍태희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학교실 임상조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의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발표된 제1저자 논문만을 중심으로 ▲임상강사 연차 ▲총 논문 수 ▲연간 논문 수 ▲논문 중 가장 높은 IF(Impact Factor) ▲두 번째로 높은 IF ▲IF 총합 등을 평가한 뒤 21명을 최종 심사에 올렸다.

최종심사에서는 IF 총합이 높으면서도 연차가 낮은 사람, 전공 분야 학술지가 IF가 높지 않은데도 IF합이 낮지 않거나 논문 수는 많지 않더라도 우수한 저널에 여러 편을 게재한 지원자 등에 가산점을 부여해 5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가 16회 미래의학자상 공모에 지원한 88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심사에 오른 21명 지원자들의 심사자료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김보근 수상자는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 내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2023년 3월에서 2024년 2월까지는 한양대병원에서 임상강사로 일했다. 폐렴, COPD, 비결핵항산균폐질환, 폐암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론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소속이며 현재 하버드의대에서 방문연구자로 일하고 있는 김유나 수상자는 연세대 의전원을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강사로 일했다. 부인암, 특히 난소암에 집중해 영향력 있는 연구 결과를 여러 편 발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오아란 수상자는 중앙대 의전원을 졸업하고 전문의 취득 후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강사로 근무했다.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다양한 수술의 성적과 예후에 대한 분석을 수행해온 점이 돋보였다.

최유정 수상자는 동국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고, 같은 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지난 2019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임상강사로 일했다. 심근병증을 여러 측면에서 연구해 온 점이 호평을 받았다.

홍태희 수상자는 성균관의대를 졸업한 후 지난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그리고 군 복무 후인 2023년 3월에서 2024년 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강사로 근무했다. 임상업무가 매우 큰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폐암 치료 성적과 예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발표해온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김동익 차의과학대 교수(고촌학원재단 이사장, 전 대한의학회장)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계 위기상황에서도 많은 젊은 연구자들이 LG 미래의학자상에 응모했다. 특히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지원한 점이 반가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전임의들이 진료 부담이 늘어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지는 점을 이해하지만, 상당수의 연구가 보험공단 자료 등의 2차 자료를 활용한 연구인 점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청년의사가 주관하고 LG화학이 후원하는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은 한국의학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고 세계 의학의 선두주자가 될 젊은 연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됐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상으로, 임상강사 재직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제1저자로 얼마나 많은 연구활동을 했는지를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 5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6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4일 로얄파크컨벤션에서 진행된다.

<제 16회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수상소감>

미래의학 발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김보근(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간질성 폐질환, 폐결절, 그리고 폐암을 주분야로 진료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 분야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과 환자들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며, 미래 의학 발전을 위해서 더욱 더 정진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호흡기내과 의사로 키워 주시고 진료나 연구 방면에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삼성서울병원 호흡기중환자의학과의 권오정, 김호중, 정만표, 서지영, 엄상원, 전경만, 이경종, 박혜윤, 유홍석, 그리고 신선혜 교수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호흡기 의사로서 저의 첫 논문을 지도해 주시며 연구의 기초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정병호 교수님과 실험연구와 검체를 사용한 연구에 참여하게 해 주셔서 또 다른 연구 분야로 시각을 넓혀 주신 전병우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임상강사 시절을 함께 해주었던 선후배 그리고 동기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의국에서 있는 동안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던, 윤호주, 손장원, 김상헌, 그리고 박동원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그리고 논문 쓰는 기법이나 빅데이터 연구 방법을 아낌없이 가르쳐 주신 이현교수님께 무한한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난 시절 연구와 분석을 도와주신 삼성융합의과학원의 조주희 교수님과 전북대학교 김종승 교수님, 그리고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님과 팀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새롭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의국에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수련의 시기부터 지금까지 병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저를 이해해주고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남편과 양가 부모님들께 감사합니다. 가족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면서 진료하는 호흡기내과 의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Bioinformatics 연구기회 감사 …부인암 분야 개척하고파

김유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상은 그간 저를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교수님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학생 때부터 연구에 대해 격려해주시고 영감을 주신 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님, 산부인과 권자영 교수님, 안과 윤상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산부인과에 온 이후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신 산부인과 모든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박사학위 지도 교수님이신 남은지 교수님과 임상 시험 및 중개 연구 분야에서 지도해주신 이정윤 교수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또한, 런던에서 후생유전학 분야를 접하게 해주신 UCL 산부인과 Martin Widschwendter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는 하버드의대 Peter J. Park 교수님의 도움으로 whole genome sequencing 데이터를 분석하고, Doga C. Gulhan 교수님과 함께 액체생검에 mutational signature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항암, 임상 시험, 수술을 하는 부인암 임상 의사로서 Bioinformatics 데이터를 직접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고, 미래에도 꾸준히 이 분야를 부인암 분야에서 개척해 나가고 싶습니다.

본 상은, 상의 명칭이 그러하듯, 제가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한 것보다는 앞으로 할 연구에 대한 격려를 미리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임상 뿐만 아니라 연구에 대한 진정성,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늘 응원해주는 남편, 귀여운 아들, 양가 부모님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마취환자 예후 개선 위한 연구 지속

오아란(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아란(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번 제16회 LG 미래의학자 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전공의 시절부터 아낌없는 지도와 지원을 해 주신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저에게 항상 새로운 기회를 주시며, 연구와 논문 작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셨고, 그 과정에서 저 또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주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예후와 관련된 다양한 인자들을 연구해왔습니다. 수술은 환자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이 과정에서 마취는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마취를 받는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연구를 통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들의 곁에서 그들의 안전을 지키고,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는 저의 개인적인 목표이자, 우리 분야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임상강사 기간 언제나 저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상은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저를 믿어주고 힘이 되어준 모든 분들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연구에 정진하여 마취통증의학의 발전과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귀난치질환 심근병증 원인 규명하고파

최유정(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올해로 전문의 취득 후 5년을 채우며, 마지막 지원이라고 생각했던 LG화학 미래의학자상 16회 수상자로 선정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습니다.

순환기내과 임상강사를 시작하며 독립된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시간들에, 때로는 방황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 수상이 그 모든 노력을 칭찬해 주는 것 같아 감동스럽습니다.

먼저, 저에게 의학자에 대한 존경심을 심어 주신 손대원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수님께서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환자를 마주하며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의학자가 걸어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교수님의 가르침은 저에게 긴 항해 속 등대의 불빛 같은 존재였고, 덕분에 크게 흔들림 없이 즐겁게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임상강사 1년 차에 연구자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저에게 귀 기울여 주시고 명쾌한 해답을 주신 김용진 지도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하는 연구를 항상 믿어 주시고 다양한 연구 경험의 기회를 주신 김형관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는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이승표 교수님께도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연구가 무엇인지 몰라 헤매던 저를 연구팀에 불러 주신 최의근 교수님, 그리고 부족한 저를 막내 동료로서 따뜻하게 이끌어 주신 박준빈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해준 선후배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의 모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와 성장통을 앓아준 서울대학교 병원 현성은 선생님과 제 도전에 끊임없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성균관대학교 배성호 박사님이 없었다면, 이 성과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올해 가을부터 잠시 병원을 떠나 미국 보스턴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입니다. 희귀난치성 질환인 심근병증에 대한 유전학적 병인 규명과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공부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지난 2년간 임상조교수 대우로 일했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을 떠나는 저의 도전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나진오 교수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제 연구를 통해 더 나은 미래의학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이 수상을 앞으로 연구자로서 걸어갈 길에 대한 큰 응원으로 받아들이며,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흉부외과 연구경쟁력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홍태희(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먼저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LG화학과 청년의사에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소중한 조직, 혈액, 임상 데이터들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동의해 주신 환자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제가하는 모든 연구의 최종 목표는 환자분들의 고통 감소이며, 그 목표를 이루는 순간까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수련 받는기간 동안 삼성병원의 좋은 시스템과 환경, 그리고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가 아니었으면 제가 했던 대부분의 연구를 수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전공의와 임상강사 기간 동안 미숙한 저를 사랑으로 가르쳐 주신 저의 은사님들, 특히 김홍관 교수님, 최용수 교수님, 조종호 교수님, 이정희 교수님, 전영정 교수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연세대학교라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중개연구 (translational research) 에 더욱 몰입하여 흉부종양 및 흉부외과 분야의 연구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오랜 기간 공부하는 동안 많은 것을 희생하고 인내하며 기다려준 와이프 (정지영), 딸 (홍예서), 저희 가정을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신 장모님, 그리고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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