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유럽종양학회서 데이터 쏟아져…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위성 보여

항암요법의 새로운 화두인 면역항암제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2016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쏟아져 나왔다.


항 PD-1 계열 약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방광암, 흑색종 등 12개 암종을 대상으로 한 30건의 단독 또는 병용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중에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성 방광암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방광암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 단독요법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인 KEYNOTE-052 연구도 포함됐다.

이번 ESMO에서 발표된 내용은 중간 분석에서의 첫 100명 환자에 대한 데이터로, 연구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은 24%, 완전 관해는 6%로 나타났다.

연구 중 반응이 나타난 환자 중 83%는 6개월이 넘도록 반응이 지속됐다.

또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에 반응이 없는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연구자 선택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진행된 KEYNOTE-002 연구에서 35개월까지의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전체생존기간(중앙값)은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이 용량별로 13.4개월(2mg)과 14.7개월(10mg)인데 반해 화학항암요법(연구자 선택) 투여군은 11개월로 나타났다.

2년 전체 생존율은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이 35.9%와 38.2%, 화학항암요법군이 29.7%로 확인돼,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도 신세포암과 두경부암에 대한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거나 한 번도 치료 받은 적이 없는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상 임상시험인 CheckMate-016 연구에 따르면,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옵디보 3mg/kg+여보이 1mg/kg 또는 옵디보 1mg/kg+여보이 3mg/kg)을 받은 환자군을 약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용량 투여군 모두 40.4%의 객관적 반응률(2차 유효성 평가변수)을 보였고 반응을 보인 환자 38명 중 39.5%(N=15)에서 지속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1년 전체생존율은 옵디보 3mg/kg+여보이 1mg/kg 투여군이 81%, 옵디보 1mg/kg+여보이 3mg/kg 투여군이 85%였고, 2년 전체생존율은 각각 67%, 70%였다.

반응기간의 중간값은 옵디보 3mg/kg+여보이 1mg/kg 투여군이 20.4개월, 옵디보 1mg/kg+여보이 3mg/kg 투여군이 19.7개월이었다.

1상 임상시험이므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안전성과 내약성이었는데, 3/4 등급의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옵디보 3mg/kg+여보이 1mg/kg 투여군이 38.3%로 옵디보 1mg/kg+여보이 3mg/kg 투여군의 61.7% 보다 적었다.

캐롤라이나 헬스케어 시스템 리바인 암 연구소(Levine Cancer Institute) 아심 아민(Asim Amin) 의학박사는 “2년에 가까운 추적 관찰 결과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한 40.4%의 환자에서 지속적인 반응이 나타난 점을 볼 때 CheckMate-016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금 기반 화학치료를 받은 후 6개월 내 종양이 진행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 또는 연구자 선택요법(메토트렉세이트·도세탁셀·세툭시맙)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기 위한 공개, 무작위, 3상 임상시험인 CheckMate-141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연구 결과 옵디보는 환자의 증상과 사회적/신체적/역할적 기능 모두를 안정시키는 반면, 연구자 선택요법 치료군은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옵디보는 측정된 환자의 활동 기능 영역 대부분에서 악화되기까지의 기간을 2배 이상 늦췄고, 연구자 선택요법 대비 환자의 피로, 호흡곤란, 불면증 증상이 악화되는 기간도 지연시켰다.

CheckMate-141 결과는 NEJM에도 동시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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