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옵디보, 다양한 요법 관한 임상시험 진행돼…다양한 방식의 도입 기대

PD-L1 발현 종양비율점수(TPS)가 50% 이상인 편평 및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KEYNOTE-024 연구에서 키트루다는 표준 요법인 백금 기반 2제 요법에 비해 질환 진행 위험을 50%, 사망 위험을 40%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KEYNOTE-024 연구에 참여한 독일 그로스 한스도르프 폐 질환 클리닉 마틴 렉(Martin Reck) 박사는 “KEYNOTE-024의 데이터는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의 현행 치료 방법을 바꿀 잠재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치료의 결정을 위해 폐암 최초 진단 시에 PD-L1 발현율 검사를 포함하는 것이 표준으로 돼야 함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근거”라고 평가했다.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KEYNOTE-021 코호트 연구에서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을 병용투여 했을 때 객관적 반응률(ORR)이 55%였고,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질환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47% 감소했다.
두 연구 결과는 각각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과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이 높고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편평 및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제로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의 우월성을 갖춘 것이 입증됐다.
같은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인 BMS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Checkmate-227 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이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는 PD-L1 양성 환자군에 CTLA-4 계열 면역항암제인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와의 병용요법, PD-L1 음성 환자군에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시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보기 위해 추진됐다.
다만 옵디보는 이전까지 치료경험이 없고 PD-L1 발현율이 5% 이상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1차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3상 임상시험인 Checkmate-026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의 우위성이 확인되지 않은 바 있다.
또 외신에 따르면, 이 연구 중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도 옵디보는 2중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같은 계열의 면역항암제가 마치 다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두 제품에 대해 온전히 동일하게 설계된 디자인의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임상현장에서는 여전히 키트루다와 옵디보 효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두 제품의 연구결과에 비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는 2차 치료와 달리 면역항암제 처방 시 환자의 PD-L1 발현율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면역항암제가 현재까지 표준요법으로 쓰이고 있는 항암화학요법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병용하는 수준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PD-L1 음성 환자군에서 옵디보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 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Checkmate-227 연구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 연구에서 병용요법에 효과 우위성이 입증될 경우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또는 1차 요법에서도 PD-L1 발현율 검사를 생략할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국내에서 지난해 3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로 승인됐으나 현재까지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에서 면역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되더라도 보험급여 승인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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