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시간 홀터 심전도 검사 대비 편리해 의료 현장 사용 증가
검사 분산 장점도…뇌졸중 환자 심방세동 검출 등 사용 대상 확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건의료산업에도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가 도입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휴대형, 부착형, 이식/복용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부정맥을 검사하는 기존 홀터 검사기의 불편함을 해결한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면서 의료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뇌졸중 부르는 부정맥, 웨어러블 기기가 미충족 검사 수요 해결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장박동 및 비정상적인 심장수축을 야기하는데, 이로 인해 뇌졸중의 위험이 5배 상승한다. 부정맥 환자의 25~40%는 무증상이며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
하지만 부정맥의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혈압, 만성심질환,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질환 등의 질환자를 감안하면 잠재적인 검사 수요는 2020년 기준 800만 건에 달하지만, 실제 심전도 검사를 통한 수가 청구는 연간 36만 건도 되지 않는다.
홀터 검사를 받으려면 환자가 장시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검사 장비의 도입 비용이 높고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력이 부족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시장에 출시된 웨어러블 심전도기는 피부에 부착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장시간 동안 심장의 전기적 활동 상태를 연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비교적 쉽게 부정맥을 검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는 8.9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앞세워 관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대 72시간동안 심전도, 심박수, 활동성지수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출시 1년을 맞이한 모비케어는 지난 6월까지 전국 250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중 개원의 중심의 1차 의료기관 비중이 약 85%에 달한다. 기존에는 부정맥 의심환자가 있는 경우 1차 의료기관에서는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더 큰 병원으로 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모비케어를 도입하면서 환자의 피부에 부착한 후 애플리케이션으로 결과를 측정할 수 있어 1차 의료기관에서도 부정맥 검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홀터 심전도기의 공급이 부족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또한 모비케어를 추가로 도입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게 됐다.
의료 현장에서의 모비케어 사용…향후 서비스 확대
최근에는 모비케어가 홀터 검사기와 비교해 부정맥 검출에 있어 동등성을 입증했다는 임상 결과가 국제 학술지 ‘Sensors’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은 부정맥 정밀 검사를 위해 24시간 홀터 검사를 시행하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모비케어와 기존 홀터 모니터를 동시에 부착해 24시간 동안의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심장병 전문의의 진단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QRS컴플렉스(심실 수축시 생기는 파형), 심실이소성박동, 심실위이소성박동의 총 횟수 등 모든 ECG(심전도) 지표가 높은 수준으로 일치했다. 전문의가 각각의 장치에 기반하여 내린 임상적 진단도 일관되었다. 또한, 실험 참가자의 82.8%가 모비케어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더 많은 환자군이 모비케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 20~30% 이상의 원인인 심방세동 검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환자들의 치료 예후 확인, 난임환자의 배란주기 모니터링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의 모비케어를 개선한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이창재 부사장은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과 우수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모비케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도 씨어스테크놀로지와의 협업을 더욱 발전시켜 부정맥의 조기 진단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심질환 검사로 모비케어의 사용을 확대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이영신 대표는 “지난 1년간 의료 현장에서 파악한 제품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증상 진단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