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미래 병원의 길, Big 5에게 묻다' 컨퍼런스 23일 개최
필립스 김효석 본부장 ‘환자·의료진 중심 미래 병원’ 주제 발표
"구성원 의견 수렴하는 상향식 접근 必…의료진·환자 경험 고려해야"

디지털 전환(Digital Trasformation)을 통해 미래 병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사람이 중심이 된 ‘소통’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은 지난 23일 청년의사가 개최한 ‘Designing the future of healthcare:미래 병원의 길, Big 5에게 묻다’ 온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환자와 의료진 중심의 미래 병원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며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는 한국 또한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스마트 병원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

김효석 본부장은 “필립스는 지난 15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디지털 전환에 참여하며 스마트 병원, 미래 병원과 관련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병원이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석 본부장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가치는 임상적 탁월함, 운영 효율성, 경험 중심 등 3가지다. 특히 경험 중심이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의료 신기술을 받아들이거나 디지털 전환을 겪는 과정에서 이들의 경험과 새로 도입되는 기술의 가치가 잘 접목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김효석 본부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하는 조직 문화가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

김효석 본부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마트 병원 또는 디지털 병원으로 혁신을 진행할 때는 주로 경영자 주도의 하향식(Top down) 접근이 이뤄진다”며 “그러나 의료진, 간호사를 비롯해 관리 또는 서무를 맡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향식(Bottom up)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야말로 병원의 빅데이터를 내재하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라는 게 김효석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효석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 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입 또는 개발이 필요한 의료 신기술을 논의한 후, 병원에의 적용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먼저 병원의 문제점을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병원의 운영 현황과 환자 분포도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질적인 준비상황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 이는 병원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척도가 된다고 했다.

파악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향후 계획을 구상할 땐 환자의 경험을 우선시해야 된다고 했다. 환자의 병원 방문부터 접수, 대기, 시술, 회복에 이르기까지 전 여정에서 만족도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도출하는 식이다. 이 때는 환자와 보호자의 시점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의 시점에서도 다각도로 분석될 수 있는데, 똑같은 과정이라도 구성원의 입장에 따라 문제점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
필립스코리아 헬스시스템즈 솔루션 김효석 본부장.

김효석 본부장은 “’어차피 새로 지을 건데’, ‘더 안정적으로 만들 건데’ 하는 마음으로 현재에 대한 평가가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제일 성공적인 미래 병원은 이전 시설에서의 문제점이 반복되지 않는 병원”이라며 “항상 병원의 개원 또는 혁신 후에는 의료진으로부터 다양한 불만이 나온다. 이는 기존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에이션(Ideation)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디에이션 또한 진료과별 환자 여정을 분석한 후 의료 신기술이 도입됐을 때 이뤄지는 환자 관리 과정을 세부적으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효석 본부장의 설명이다.

최종적으로 병원은 한정된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상향식 접근을 통해 의료진이 의견을 조율하고, 공감을 바탕으로 적용해야만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김효석 본부장은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병원들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할 때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필립스는 지난 3년간 국내에서 5건의 워크샵을 진행했고, 7개 대학병원이 미래 병원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헬스케어 트랜스포메이션 사업부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립스의 솔루션은) 중소병원, 요양병원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며 “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하기도 한다. 현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투자를 하고 있어 시일이 걸리더라도 중소병원, 요양병원에 충분히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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