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흑자 전환 목표…日·中 등 아시아 진출 기반 마련
MRI와 PET 통합 영상 정량화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AD'로 美 진출

"작년부터 해외 매출이 증가했고, 올해 50억원의 매출 중 30%가 해외 매출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2027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뉴로핏 빈준길 공동대표는 지난 11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뉴로핏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진단 기업으로 상장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루닛과 뷰노 조차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로핏의 이같은 목표가 실현 가능할지 주목된다.

뉴로핏 빈준길 공동대표이사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뉴로핏 빈준길 공동대표이사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뉴로핏은 빈준길 대표와 김동현 대표 등 광주기술과학원(GIST)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뇌질환 영상 AI 솔루션 기업이다.

설립 초기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초고속 정밀 분석해주는 세그엔진(SegEngine) 개발에 성공했다. 뇌 영상 분석 엔진을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게 뉴로핏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뇌신경 퇴화 MR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치매 치료제 처방 및 치료효과, 부작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뉴로핏은 뇌졸중과 우울증 등 뇌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뇌 전기 자극용 영상 치료 계획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 ▲비침습형 뇌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를 개발해 치료 분야 의료기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뇌질환의 진단부터 약물 효능 예측 등곽 관련된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뉴로핏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진단부터 치료 설계까지 전주기 AI 솔루션 확보와 함께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뉴로핏 아쿠아 AD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동반진단 개념으로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국내 처방이 시작된 2작년 말부터 국내 주요 병원에 뉴로핏 아쿠아 AD가 연구용 데모로 도입됐다.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의료기관 31곳에 도입이 완료됐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구용 데모에서 정식 제품 전환이 예정되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빈 대표는 "솔루션을 병원이나 제약사에 공급한 후 매년 유지보수비로 10%의 구독료 등이 발생해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며 "이러한 매출을 캐시카우로 삼아 제약사의 임상시험에 우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매출을 낼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글로벌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약제의 동반진단 도구로서 우리 솔루션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핏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17건을 비롯해 미국 5건, 유럽 1건, 일본 6건, 싱가포르 5건, 태국 1건의 인허가를 획득했다. 추가적으로 16건의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은 작년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대상에 지정돼 영업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제조사 베이징 라도 테크놀로지(Beijing LADO Technology CO., LTD)와 독점 대리점 계약도 체결했다. 싱가포르 종합병원(Singapore General Hospital)에 뉴로핏 스케일 펫 도입이 결정되는 등 아시아 시장 판매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은 궁극적으로 파트너보다는 직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자문교수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PET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기존 미국 시장 기업들과 경쟁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핏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 영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이미징 CRO(Imaging CRO)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와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한편 뉴로핏의 총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1400원~1만4000원, 총 공모금액은 228억원~280억원이다.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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