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진 원인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인한 의료계와의 충돌에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을 찾아 김택우 회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의협을 찾은 첫번째 대선 예비후보다.

홍 후보는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이 윤석열 정권 붕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무너지게 된 첫 단추가 의료계와 충돌이었다"며 "지난 2년 동안 여당도, 야당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 정부는 정부대로 고집만 부렸고 방치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정부가 갑자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할 때 ‘무리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의료계 내부로 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 이공계가 망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의협과 논의해서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조정하자고 했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의학 교육 질 저하 문제는 생각하지 않느냐. 갑자기 정원을 그렇게 늘리면 대학에서 수용이 되느냐”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바로 의논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찾자고 하기 위해 (의협을) 찾아왔다"고 했다.

면담에 참석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인 의협 박단 부회장을 향해 "박 부회장이 고집부리고 성질부리면 상황이 더 어려워지니까 전화도 여러번 했다. 대구시장 때도 한번 보자고 했는데 안 만나주더라"며 이날 면담을 통해 해결챌을 마련하자고 했다.

김 회장은 의대 증원이 무리한 정책이었다고 비판하며 "공론의 장에 올려 서로 논의하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의대 정원 확대라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국민은 물론이고 의료계와 대한민국 전체가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의료전문가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파트너로 협력하고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하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의협은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4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홍 후보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의 4가지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한번 들어보니 전부 다 받아들이는 게 맞겠다"고 했다.

의협이 요구한 4가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포함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의협과 의료정책 전반 재설계 ▲의대생·전공의 학습·수련권 회복 조치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재인증 실시와 교육 불가능한 의대 정원 조정 등 현실적인 대안 제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