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치매역학조사‧실태조사 결과’ 발표
치매 유병률 감소했지만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증가
치매관리비용 지역사회 1733만원, 시설‧병원 3138만원

보건복지부는 치매 유병률 및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치매역학조사 결과’와 치매 환자·가족의 돌봄 부담 수준 및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조사한 ‘치매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보건복지부는 치매 유병률 및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치매역학조사 결과’와 치매 환자·가족의 돌봄 부담 수준 및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조사한 ‘치매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가 오는 2026년 100만명, 2044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치매관리비용은 지역사회에서는 1,733만원, 시설과 병원을 이용하면 3,138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유병률 및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치매역학조사 결과’와 치매 환자·가족의 돌봄 부담 수준 및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조사한 ‘치매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8월 22일부터 2024년 3월 18일까지 진행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는 60세 이상 인구 1만1,673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1차 조사결과 위험군으로 분류한 1,90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치매환자 564명과 보호자 359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지난 2016년 역학조사 치매 유병률 9.50% 대비 0.2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같은 치매 유병률 변화 요인으로 1차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기 진입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지난 2020년부터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 출생자가 65세에 진입하면서 2016년 역학조사 대비 65세 이상의 인구가 약 268만명 증가했고,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가 치매 유병률 감소에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외 치매 발생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가 치매 유병률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2016년 역학조사 시 22.25% 대비 6.17%p 증가한 수치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준 세분화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조기진단이 가능하게 됐고, 치매 조기 검진 활성화로 치매로 악화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 수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수는 지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5년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으로, 내년에는 그 수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44년으로 예상했다.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진단자수는 2025년 298만명으로, 2033년은 400만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2016년 역학조사 당시 예측치였던 2025년 236만명, 2040년 403만명이었음을 고려하면, 경도인지장애진단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 치매 유병률은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은 20%대를 초과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매 유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 구간별로 남성과 여성의 치매 유병률 차이가 보였는데 65세~79세까지의 연령에서는 남성의 치매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았으나 80세 이상 연령에서는 여성의 치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구유형으로는 ▲독거가구 10% ▲배우자와 다른 동거인 5.2% ▲배우자와 거주 4.9%, 교육수준은 ▲무학 21.3% ▲고졸 2.6% ▲대학교 이상 1.4%로 나타나 독거가구,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치매실태조사에선 치매 환자가 전체 노인에 비해 건강‧기능상태가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치매 환자의 1인당 평균 만성질환 개수는 지역사회 치매 환자는 5.1개, 시설‧병원 치매 환자는 4.2개로, 전체 노인 평균 2.2개 보다 많았고, 청력과 저작 능력이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높았다.

우울 수준 역시 전체 노인 3.1점에 비해 지역사회 치매 환자 5.8점, 시설‧병원 치매환자 7.1점으로 2배 가까이 높았고 신체활동 및 영양관리도 전체 노인에 비해 취약했다.

치매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는 1,733만9,480원, 시설‧병원은 3,138만1,940원이었다. 세부 내역을 보면 보건의료비보다 돌봄비 부담이 높았다. 이같은 영향으로 치매 관리 및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정책욕구는 경제적 비용 경감이 공통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치매환자의 특성 및 치매 환자‧가족의 정책 체감도, 치매 환자 가족의 돌봄 부담 등을 토대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수립할 예정이다.

복지부 임을기 노인정책관은 “이번조사를 통해 치매 유병률 및 치매 환자와 가족의 돌봄 현황 등을 파악해 치매 관련 미래 변화 추계 및 다양한 욕구 분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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