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수요 감소 및 ‘헌터라제’ 수출 부진 영향
녹십, “싱그릭스‧알리글로 판매로 실적 개선 나설 것”
GC녹십자가 지난해 엔데믹으로 인한 코로나19 수혜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헌터라제’의 수출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GC녹십자는 지난 1월 31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67억원,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 57.6% 감소한 결과로, 같은 기간 순손실은 19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GC녹십자는 이 같은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대내외 환경 변화와 코로나19 엔데믹에 의한 이익 감소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마진 품목인 헌터라제의 매출이 급감했고, 독감 백신의 국내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헌터라제는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헌터라제의 수출국 13개국 중 매출 1위 국가가 러시아다. 지난 2022년 기준, 헌터라제의 전체 매출의 약 30%가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또 엔데믹과 함께 독감 백신의 수요도 감소해 백신사업 매출이 감소한 점도 GC녹십자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결과를 백신 비즈니스의 저성장, 고가인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판매 감소로 GC녹십자의 불안정한 수익 창출력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GC녹십자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알리글로의 FDA 승인 이후 판매 추이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Primary Humoral Immunodeficiency)에 사용되는 정맥 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로, 지난 1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혈장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증가,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의 R&D 투자 증가와 고마진 제품인 헌터라제의 판매 부진으로 일시적인 수익성 감소가 있었다”며 “엔데믹으로 인한 국내 독감백신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헌터라제 수출 부진을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등 상품 매출 확대로 커버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하반기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인도네시아 플랜트 기술수출, CMO 상업생산 계획 등 신규 사업이 확대되면 한 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