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단독 항혈소판제 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의 우월성 규명
심사위원회 “항혈소판제 치료지침에 변화 가져올 것으로 기대”
역대 최고 경쟁률…전세계 팬데믹 코로나19 관련 논문들도 다수 도전

2021 두산연강학술상 의학부문 수상 논문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진료부 강지훈 교수 외 19인의 'Aspirin versus clopidogrel for chronic maintenance mono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HOST-EXAM): an investigator-initiated, prospective, randomised, open-label, multicentre trial'이 선정됐다.

두산연강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오병희, 메디플랙스 세종병원 원장)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총 105편의 논문 가운데 서울대병원 강지훈 외 19인의 논문을 만장일치로 ‘2021 두산연강학술상 의학부문’ 수상 논문으로 선정했다.

이번 2021 두산연강학술상 공모에는 무려 105편의 논문이 접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5편이 2차 심사에 올랐으며 심사위원들은 15편의 논문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논문의 우수성과 의미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2020 두산연강학술상 심사 장면
2020 두산연강학술상 심사 장면

해당 논문의 인용 횟수, 제1저자수, 제1저자의 기여도, 논문의 설계와 내용, 예상되는 파급효과 등을 꼼꼼히 살펴 최종 심사에 3편을 추천했으며, 장시간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강지훈 교수의 논문을 최종 2021 두산연강학술상 수상논문으로 낙점했다.

The Lancet에 게재된 'Aspirin versus clopidogrel for chronic maintenance mono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HOST-EXAM): an investigator-initiated, prospective, randomised, open-label, multicentre trial'은 심혈관중재시술 이후 만성기 환자들의 장기 단독 항혈소판제 용법으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비교한 세계 최초 무작위배정 연구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의 우월함을 증명했다.

현재는 아스피린과 다른 계열의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이 통용되고 있으나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과 비교시 관상동맥질환자의 장기 예후에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병희 심사위원장은 “이번 두산연강학술상 수상논문은 지난 2013년부터 전국 37개 병원에서 참여한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기관 임상연구로, 임상 특히 심장내과 분야에서는 반향이 워낙 커 여러 국제저널에서 굉장히 인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논문의 디자인은 비교적 수월하고 사이언스 임팩트도 크지 않지만 8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5,500명의 환자를 등재하고 24개월 동안 아스피린 100mg 또는 클로피도그렐 75mg을 투여한 후 이를 관찰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두산연강학술상이라는 학술상의 취지와 권위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기존 세계 치료지침에서는 관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단일항혈소판제로 권장해왔는데 이는 2000년대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현재 치료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전 세계 임상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치료지침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1 두산연강학술상 공모에는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감염병 공포에 휩싸이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련된 논문들이 다수 접수됐다. 시대상을 반영한 논문들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두산연강학술상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오 위원장은 “새로운 분야, 새로운 현상에 항상 관심을 갖는 것은 의학 연구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다. 그런 점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초까지 발표된 코로나19 관련 논문들에 심사위원들께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꼼꼼하게 심사를 해주셨다”며 “하지만 두산연강학술상 수상논문으로는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 두산연강학술상 심사는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메디플랙스 세종병원 오병희 원장을 비롯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윤주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원재 교수 등 4인이 맡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소감- 서울대병원 강지훈 교수>

이번 2021년 두산연강학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본 상이 얼마나 큰 상인지 익히 알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수상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바탕으로 수상했는지 알기에, 더더욱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연구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본 상은 저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 모두에게 준 상인 것 같습니다. 항상 아낌없는 지원과 충고를 해주시는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선배 교수님들, 항상 저희 임상연구를 도와주시는 연구팀, 그리고 특히, 김효수 선생님, 구본권 선생님, 박경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워 나가야할 점이 너무 많은 저에게 수상을 결정해주신 의미를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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