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시위 의료지원단 꾸리는 의료계…의협 비대위도 '검토'

민주당 요청에 서울시醫-서울의대비대위 의료 지원 결정 "온 국민 탄핵 참여 시국"…"의사들도 시민과 함께 걷겠다" 의협 비대위도 의료지원단 채비…11일 회의 거쳐 결정

2024-12-11     고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의료계가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의료계가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현장에서 활동할 의료지원단도 속속 결성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국회 앞 시민 쉼터에서 의료 봉사를 진행한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내과·외과 전문의가 1명씩 상주한다. 의약품과 진료물품도 갖춘다. 이번 의료 봉사는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의 의료 지원 요청을 서울시의사회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황규석 회장은 11일 보도자료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이 국회 앞으로 모이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황 회장은 "서울시의사회가 촛불 시민을 위한 의료 지원에 나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의사회는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걷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의료 지원에 나선다. 비대위원장을 지낸 강희경 교수는 이날 본인 SNS에서 "어제(10일) 낮에는 서울시의사회가, 밤에는 서울의대 비대위가 의료지원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보건의료특위와 공조해 성사됐다.

강 교수는 "(대통령 탄핵에) 온 국민이 동참하는 시국"이라면서 "여기 동참하지 않는 대한의사협회가 역사에 남을까 두렵다"며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의대 비대위의) 의료 지원 결의에 한시름 놓는다"고 적었다.

'동참하지 않는' 의협도 의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료지원단을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의협은 그간 회원으로부터 탄핵 정국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관련 기사: 계엄 끝나도 여전히 '총구 앞' 전공의…"선배들은 '남 일'인가").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의료지원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저녁에 예정된 비대위 제4차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국회를 방문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과 면담했다(관련 기사: 醫 비대위, '탄핵' 단식 의원들 만나…野 "의사 출신 의원, 탄핵 참여 설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