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서울대병원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차녀 이승연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엄마젖 사랑 사진 및 소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둘째 딸인 이승연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3년부터 ‘출산장려 캠페인’을 시작, 모유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산모들을 대상으로 엄마젖 사랑수기 및 사진전을 개최해왔다.

문제는 이번 홍보대사 위촉이 지난 2004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배정민 씨를 첫 홍보대사로 위촉한 후 두 번째라는 것.

즉 4년 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엄마젖 사랑’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들이 모두 정권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청와대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덕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알려진 대로 이승연 씨의 남편인 최의근 씨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펠로우로 근무 중이며, 순환기내과 최윤식 교수는 이 씨의 시아버지인 동시에 이 대통령의 주치의다.

병원 측은 이같은 구설에도 불구하고 이승연 씨의 홍보대사 위촉이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선택임을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출산장려 캠페인’, ‘엄마젖사랑’ 홍보대사로 서울대병원에서 두 아이를 출산한 이명박 대통령 차녀 이승연 씨를 위촉, 앞으로의 캠페인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연 씨의 홍보대사 위촉이 서울대병원에서 두 아이를 출산한 점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차녀’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것을 병원 스스로 분명히 밝힌 것.

이 같은 외부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는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요즘 쇠고기 문제 등으로 인해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져 구설이 있을 수 있지만 홍보대사 활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의 사례를 봐도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승연 씨는 앞으로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게 되며, 모유수유와 출산장려 등 대국민 홍보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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