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가 ‘3분 진료’ 보완”
모바일 기반 PHR 서비스, 임상데이터 관리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KoNECT International Conference, KIC)’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KoNECT International Conference, KIC)’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 중 하나는 의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환자에게 낮은 정보 접근성’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특히, 병원이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KoNECT International Conference, KIC)’에서 연자로 나선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궁극적인 목표가 환자들에게 보다 알기 쉽게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이른바 ‘3분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많은 의료인들이 정성과 집중을 다해 환자에게 압축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모두 수용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게 진료가 끝난 뒤에 환자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 과학적이지 않은 자료에 의탁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카카오헬스케어의 핵심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향후 ‘버추얼 케어(Virtual Care)’와 ‘데이터 조력자(Data Enabler)’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각각 개인 이용자와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서비스다.

버추얼 케어의 경우, 모바일 기반 개인건강정보(PHR)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라이프로그 데이터, 임상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을 수집해 환자들에게 본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전주기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는 분산형 임상시험(DCT)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황 대표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되면 환자 본인이 어떤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일부 포털을 통해서 개인 의료정보를 전달하는데, 과연 환자가 본인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고, 소위 ‘건강 주권’을 잘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관리‧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의료기관 간에도 호환이 될 수 있도록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지속적인 전자의무기록(EMR) 표준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국내 대학병원들이 보유한 1차, 2차 임상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게 많고 가치가 있는데, 현재는 임상 연구 형태로 글로벌 제약사들에 비교적 헐값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별 병원 단위로 접근하기 때문으로, 우리나라 입장에선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현재 서비스가 70% 가량 준비된 상태로 내년 봄에는 데모판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헬스케어가 밝힌 두 가지 사업은 이미 국민들에게 익숙한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라이프로그 데이터 수집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임상 데이터 활용성을 높여 결국 두 가지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을 향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전체 PHR 데이터 중 임상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오해해서 임상 데이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기업들이 많다. 의료 전문가 없이 창업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이와 같은 경우”라며 “의료기관과 어떻게 협력 관계를 가지고 기술적 지원을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으면 허들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의사가 역할을 하고 있는 영역을 대체하려고 나서는 건 위험이 크다. 잘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며 “병원이 채워주지 못하는 니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저변을 넓히는 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공통적인 염려가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 구성원에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해도 되는 것,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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