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등 새로운 기전 약물 속속 등장…한미 등도 가세

새로운 기전의 비만 및 과체중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 LG화학, 유한양행 등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3일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미국인의 2/3 이상이 과체중을 겪고 있으며, 성인의 1/3과 청소년의 20%가 당뇨를 가지고 있는 등 체지방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의료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기존 항비만(Anti-Obesity) 치료제 개발은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타깃으로 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위험 증가 또는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

대표적인 항비만 약물인 '펜플루라민'은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됐고, '시부트라민'은 1997년 승인을 받았지만 심혈관 위험의 증가로 철회됐다. 단, 펜터민(phentermine)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아 장기적 항비만 약물로 처방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 치료제는 불충분한 효능과 불확실한 안전성, 그리고 약물 내성으로 인해 장기적인 약물 요법은 극복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10개의 항비만제가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메트포르민, 조니사미드, GLP-1 RA 등 허가 약물 대부분은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처방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종종 오프라벨(off label)로 비만 치료에 처방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와중에 지난해 6월 FDA가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주사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semaglutide)'를 승인했다.

위고비(Wegovy)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로, FDA가 비만의 장기 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다. GLP-1 RA는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포만감 또는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며, 천연 GLP-1 호르몬 수치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가 지난 5월 13일 FDA 허가를 받았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GLP-1에만 작용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협회는 국내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로,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외에 LG화학, 유한양행, 광동제약, 휴메딕스, 펩트론 등도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Research and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 달러(약 4조원)에서 2026년 46억 달러(약 5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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