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당 3.5병상 미만 병원환자 사망률 감소…21.5%에 불과
“간호사 확보 수준, 입원환자 사망에 유의한 영향 미쳐”
간호 인력 확충 위한 제도적 방안·간호수가 개선 고민해야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증가할수록 입원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대 간호대학 김윤미·가천대 간호대학 이경아·전주대 간호학과 김현영 교수는 최근 ‘간호사 확보수준이 입원 환자의 병원사망과 입원 30일 이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내과계 다빈도 질환이면서 병원사망률이 1% 내외인 22개 ‘한국형 진단명 기준 환자군(KDRG)’과 선행 연구에서 병원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 외과계 13개 KDRG 질환자를 연구 대상군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입원한 환자 중 913개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입원한 106만8,05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대상 의료기관으로는 병원급이 64.1%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31.2%), 상급종합병원(4.7%) 순이었다. 설립유형별로는 민간 병원이 46.7%로 가장 많았으며, 60.0%의 의료기관이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소재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인 2016년의 간호관리료 차등제 산정기준을 적용해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아닌 병상수를 기준으로 일반병동과 중환자실의 간호사 확보수준을 설정하고, 환자의 병원 사망과 입원 30일 이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병동에서 간호사 1인당 병상수 2.0개 미만에서 병원사망률이 제일 많이 감소했으며, 입원 30일 이내 사망할 위험도 가장 낮았다. 병상수 3.5개 이상부터는 병원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일반병동 간호사 1인당 병상수가 3.5병상 미만인 기관은 196개로, 연구대상 의료기관의 21.5%에 불과했으며, 6.0병상 이상인 의료기관은 60.0%를 차지했다.

중환자실의 경우 간호사 1인당 병상수가 0.63병상 미만인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의 병원사망률과 입원 30일 이내 사망 위험이 제일 낮았다. 반면 간호사당 병상수 0.88개 이후부터 병원사망률이 크게 높아졌다.

Regression for in-hospital Mortality and 30-day Mortality after Admission by Nurse Staffing Level
Regression for in-hospital Mortality and 30-day Mortality after Admission by Nurse Staffing Level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을수록 누락된 간호가 발생해 욕창·낙상·감염 등이 증가하고, 소생 실패·환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간호사 확보수준 지표로 간호사 1인당 병상수를 활용했는데, 실제로 간호사가 환자에게 제공하는 간호의 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2016년 당시 병상 가동률을 고려해 3.5병상을 환자수로 계산하면 간호사 1인당 환자수 2.5명으로, 이는 의료법상 1일 입원환자 5인당 간호사 2인을 의료기관의 정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병동 간호사 1인당 병상수가 6.0병상 이상인 의료기관과 비교했을 때, 3.5병상 미만의 경우 병원사망률이 일관적으로 낮았다”며 “간호사를 더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과 간호수가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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