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ID 사용 환자에서 1세대 BP 제제 '클로드로네이트' 효능 무력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사용하는 성인에서 골다공증 치료제인 1세대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BP) 제제 '클로드로네이트'의 효능이 무효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차세대 약제와의 상호작용 역시 긴급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골대사학회지 'Journal of Bone and Mineral Research(JBMR)'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효능에 대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잠재적 부작용(원제: Potential Adverse Effect of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on Bisphosphonate Efficacy: An Exploratory Post Hoc Analysis From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Clodronate)에 관한 논문이 게재됐다.

'NSAID'는 다양한 급성 및 만성 근골격계 또는 염증성 질환에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로, 미국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의 NSAID 사용률은 96.4%, 1개월 이상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비율은 32.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SAID는 골절 위험을 포함해 뼈 건강에 미약하나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있지만, 많은 역학 연구에서 나온 결론은 상충되며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진은 대표적인 골흡수 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1세대 제제인 '클로드로네이트' 사용 환자에서 NSAID 사용이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후향적 분석을 통해 조사했다.

해당 연구에 포함된 5,212명의 여성 중 1,082명(21%)은 연구 시작 시점에 NSAID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가장 흔하게 사용 중인 약물은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이었다. NSAID 사용자들의 특징으로는 비사용자보다 편균 연령이 약간 낮았으며(79세 대 80세), 체중이 더 많았고(66.7kg 대 64.7kg), 대퇴경부 골밀도가 약간 더 높은 것(0.66 g/cm2 대 0.64 g/cm2)으로 나타났다.

보정 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 3년의 연구 기간 동안 NSAID 사용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으나 골다공증 골절 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위약 또는 클로드로네이트에 무작위 배정된 여성에서 NSAID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3년차 골다공증 골절 누적 발생률
그림. 위약 또는 클로드로네이트에 무작위 배정된 여성에서 NSAID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3년차 골다공증 골절 누적 발생률

특히, '클로드로네이트'를 투여받는 여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NSAID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과 대조적으로 NSAID 사용 여성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그림).

3년차에 고관절 골밀도 조사가 시행된 하위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 '클로드로네이트' 치료 중 골밀도 손실은 NSAID 사용 환자에서 비사용 환자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관절 골밀도 -2.75% 대 -1.27%, 대퇴경부 골밀도 -3.06% 대 -1.12%).

즉, NSAID와 '클로드로네이트'의 병용한 환자군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골절 예방 효과가 무력화된 것이다.

연구진은 "NSAID 사용이 골 손실 및 골절을 예방하는 클로드로네이트의 능력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이번 관찰 결과는 특징적이며,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라며 "관찰된 효능의 현저한 감소는 환자들의 기저 특성의 불균형 또는 낮은 순응도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보여준 기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골다공증 및 기타 뼈 질환에서 NSAID와 비스포스포네이트의 병용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둘러 다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에 대한 상호작용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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