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3D 기술로 ‘살아 있는 심장’ 등 구현
뇌, 신장, 피부 등 신체 부위별 모델링도 진전
“수술 결과 예측 가능, 임상시험 등에도 도움”

프랑스 3D익스피리언스 기업인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은 'CES 2022' 전시관에 관람객이 '가상 쌍둥이(Virtual Twin)'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놨다. 
프랑스 3D익스피리언스 기업인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은 'CES 2022' 전시관에 관람객이 '가상 쌍둥이(Virtual Twin)'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놨다.

[라스베이거스=송수연 기자] 나와 똑같은 쌍둥이를 가상으로 만들어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3D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프랑스 3D익스피리언스 기업인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이 세계 최대 IT·전자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가상 쌍둥이(Virtual Twin)’ 모델로 임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각) 개막한 CES 2022는 7일까지 진행된다.

다쏘시스템은 CES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직접 가상 쌍둥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 서면 몇 초 후 실제보다 큰 가상 모델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의 심장과 뇌도 볼 수 있다.

수십년간 비행기, 자동차 등의 가상 모델을 만들어 온 다쏘시스템은 의료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혔다. 출발은 ‘살아 있는 심장 프로젝트(Living Heart Project)’였다. 심장 전문의, 의료기기 개발자, 연구원 등이 모여 인간의 심장과 똑같은 디지털 모델을 개발했다. CT 스캔과 MRI 등을 이용해 환자의 심장을 3D로 구현했다. 겉모습뿐이 아니라 조직과 세포 기능 등도 똑같이 구현한다. 그리고 의사는 이 가상 심장 모델로 다양한 조건에서 치료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두뇌도 3D로 구현했다. 의사들은 환자를 직접 치료하기 전에 가상 모델을 이용해 최적의 치료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 버추얼휴먼 모델링 부문 수석 이사인 스티븐 레빈 박사는 5일(현지시각) CES 2022 전시관에서 청년의사와 만나 3D로 구현한 '살아 있는 심장' 모델이 임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은 심장과 뇌 외에도 신장, 발, 피부, 소화관 등 신체 부위별 모델링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조만간 이를 결합해 완전한 ‘가상 인간(Virtual Human)’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맞춤형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다쏘시스템 측 설명이다. 이미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 의료기관에서 관련 임상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5일 CES 전시관에서 만난 다쏘시스템 수석 이사인 스티븐 레빈(Steven Levine) 박사는 “의사와 생명공학자 등 여러 전문가가 모여 조직, 세포 기능 등을 모두 구현한, 살아 있는 심장을 3D 모델로 만들었다”며 “이미 임상에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레빈 박사는 “가상으로 만든 뇌를 통해 수술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실제 환자를 수술할 때 위험도를 낮추고 준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인력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임상시험이나 R&D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원격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체의 가상 쌍둥이가 의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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