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부치 요이치/코리아닷컴/248쪽/1만4000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14명이 술 때문에 사망했으며 음주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하루 한 잔’ 가벼운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가 됐다.

불법 약물보다 더 위험한 중독물질인 술이 당신의 삶을 잠식해가기 전에 꼭 읽어볼 신간,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이 발간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17년간 알코올의존중을 치료해온 저자 가키부치 요이치는 술은 식품이나 기호품이 아닌 ‘합법적인 약물’이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동안 기분이 좋다고 착각하게 되고, 그 순간을 누리고자 계속해서 술을 찾는다. 그러다 서서히 횟수와 음주량이 늘면서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술을 거절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가 만난 알코올 의존 환자들 중 상당수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며 기분 전환을 위해 하루 한 잔 소량이지만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술에 대한 안일한 생각으로 알코올 의존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음주 문제는 마음의 문제와 매우 밀접하다고 지적한다. 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도 스트레스를 혼자 해결하려고 술을 이용하다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겉으로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불화 등으로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기 위해 술에 빠지는 등 술에 의존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있다는 것.

때문에 저자는 강한 의지만으로는 술을 끊을 수 없으며 술이 약물로서 가지는 유해성과 과음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자신의 음주 방식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를 제시하고 결과에 따른 대책과 알코올 중독의 의심 신호, 술을 마시면 생길 수 있는 장애 등에 대해 알려준다. 이를 통해 술을 마시게 된 이유와 계기를 관찰하고 시각화해 자신의 음주패턴을 바탕으로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가키부치 요이치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시간 여유도 생긴다. 음주에 쓰는 시간과 비용을 다른 일에 돌리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거나 취미를 가질 수도 있다”며 “이 책이 앞으로 당신의 삶의 방식을 개선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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