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준 69명 에크모 치료…40명은 서울·경기
“에크모 환자, 한달 뒤 최고 시점 도달할 것”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에크모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중환자는 53명으로 일주일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에크모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중환자는 6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위증증 환자가 늘면서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 치료를 받는 초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에크모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69명으로 일주일 평균 위중증 환자인 680명의 10%에 달한다. 이는 학회에서 코로나19-에크모 환자 현황을 파악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에크모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에크모 환자 69명 중 40명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있었다.

에크모는 코로나19 위증중 환자 중에서도 고농도 산소, 인공호흡기 등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 시행하며 제때 적용하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은 40~50% 정도로 알려졌다.

제공: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제공: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서울대병원)은 “현재 코로나 에크모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시간에도 새로운 에크모 연락이 오고 있다. 감염 환자의 증가는 위중 환자의 증가로, 이는 초위중 환자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긴급 조치로 감염 환자 증가 속도가 감소한다고 해도 그중 일부가 초위중 환자로 이환 되는 2주에서 한 달 후 시점이 에크모 환자의 최고조 시점이 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충분한 인적, 물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위원장(강북삼성병원)은 “현재까지는 질병관리청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최위중 환자 급증 지역에 에크모를 공급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향후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에크모 장비 사용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흉부외과학회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에크모 장비는 총 410대이며 이 중 37.2%인 153대가 사용되고 있다.

정 위원장은 “37.2%의 사용 비율을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며 “에크모는 응급상황에 사용되는 장비로, 병원마다 예비 장비를 비축해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37.2%의 사용비율은 매우 높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동절기가 심혈관질환이 증가하는 시기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심혈관질환 증가로 에크모 수요는 더 늘 것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마다 장비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력 부족도 문제로 꼽았다. 정 위원장은 “더 심각한 것은 숙련된 간호사, 체외순환사 등 운용 인력의 고갈과 필수 의료진의 번 아웃”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동안 기피과로 알려진 흉부외과에 의해 진행되는 심혈관, 대동맥수술, 폐암 등 종양 수술 등의 진료와 치료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조만간 ‘코로나19 에크모 치료 2차 권고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며 질병청과 온라인 에크모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