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정신질환과 사망’ 통계 공개
조현병 진단 환자 초과사망률, 일반인 대비 4배 높아

정신질환자의 초과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정신질환자의 자살률은 전체 인구의 자살률보다 약 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최근 발행한 정신건강동향을 통해 '2019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른 정신질환과 사망 관련 지표를 공개했다.

'2019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르면 조현병, 양극성 정동장애 등 정신질환자 초과사망률은 각각 4.54와 4.42로 일반인을 1로 볼 때 4배 이상에 달했다. 초과사망률이 1보다 크다는 것은 정신질환자가 일반 인구집단보다 사망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현병의 경우 여성의 초과사망률이 5.34로 남성 4.17보다 높았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경우 여성은 4.65, 남성 4.31로 역시 여성이 높았다.

지원단은 “국가 간 비교 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의 초과사망률이 2 이상을 보이면 정신질환자의 사망위험이 일반인구 집단보다 더 크다고 보고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률은 4 이상으로, OECD 회원극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질환자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650명으로 집계됐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자살률은 환자가 속한 지역사회 돌봄의 질 뿐만 아니라 입원진료와 지역사회 돌봄 간 연계를 의미하는 지표다.

'2019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은 0.19%로 2017년 대비 0.02% 상승했으며 자살률의 경우 초과사망률과 다르게 남성환자의 자살률이 0.21%로 여성환자의 0.18%보다 높았다.

지원단은 “자실등록은 의도 확인방법, 사망진단서 작성 책임자 등을 포함한 문화적 차원과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 복잡한 절차기 때문에 국가 간 비교 시 주의를 요한다”며 “정신질환자 퇴원 후 자살률은 국내에서 처음 산출한 지표로 OECD에서도 자료 제출 국가 수가 제한적이나 그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신장애인의 자살률은 전체 인구보다 7.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장애인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자살률이 전체인구 자살률보다 2.3배 높았다.

이 중 정신장애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91.1명으로 15개 장애유형 중 가장 높았으며 이는 장애인 자살률보다 3.1배, 전체 인구 자살률보다 7.2배 높은 수치다.

지원단은 “정신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의 자살과 사망은 정신과적 문제뿐 아니라 개인적 요인 및 사회구조적 요인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신질환자 퇴원 후 적절한 퇴원 계획 및 후속 조치와 퇴원 직후 진료 수준의 향상은 고위험 기간 내 자살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신질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보건 및 경제적 부담을 주지만 정신의료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예방 및 치료 접근 방식의 효과와 영향을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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